유명 가수 겸 제작자, 수십억원 원정도박 의혹…"회장이 대신 갚아"

입력 2026-01-30 07:04
수정 2026-01-30 07:05


유명 가수이자 제작자인 A씨가 수년간 수십억원대 원정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9일 TV조선 '뉴스9' 측은 "유명 연예인 미국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매니지먼트사 회장을 맡고 있는 B씨는 회사 특수관계인과 모바일 메신저 대화를 나누며, 소속 연예인이자 가수 출신 제작자였던 A씨의 영문 이름과 함께 달러화 금액이 표기된 엑셀 파일 촬영본을 전송했다. "본인이 대신 갚았다"고 언급하는 내용도 있었다.

해당 엑셀 파일에는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월 사이 382만달러(약 54억원)가 기재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 두 곳의 이름과 카지노 측이 VIP 고객에게 제공하는 단기 신용대출인 '마커론'의 약자, ML 번호도 적혀 있었다.

TV조선이 회사 관계자로부터 제출받은 전자 항공권에는 카지노 신용대출이 이뤄진 시점을 전후해 A씨와 B씨가 미국 LA(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를 다녀간 내역이 포함됐다. 경찰은 A씨의 원정도박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한 후 사실관계 확인 작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뉴스9'과 인터뷰에서 "라스베이거스에 업무차 방문한 적은 있지만 도박한 적은 없다"며 "증거로 제시된 카지노 대출금 내역도 모두 허위다"라고 주장했다.

TV조선은 "해당 연예인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취재진은 주변인들에게서 원정도박 정황을 뒷받침하는 말들을 들었다"며 "공연 선급금을 도박 자금으로 썼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했다. 해당 금액은 20억원 규모다.

B씨 측은 "돈을 대신 갚아준 건 맞지만 도박 빚인 줄은 몰랐다"며 "A씨로부터 연예기획사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그가 진 빚이 모두 도박 빚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가 공연 선급금 20억원을 도박 자금으로 빼돌리는 바람에, B씨가 대신 갚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계획했던 음반 제작이 무산돼 생긴 채무일 뿐 도박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