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8374억원, 영업이익 20조73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209.2% 급증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한 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333조6059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43조6011억원, 순이익은 45조206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3.2%, 3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호실적은 반도체 사업이 견인했다. DS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46.2% 늘어난 44조원, 영업이익은 465% 폭증한 1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부가 범용 D램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하고 HBM 판매를 확대해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서버용 DDR5와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수익성 개선에 주효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2나노 1세대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며 매출이 늘었으나 충당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이미지센서 신제품 판매로 매출이 성장했다.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은 매출 4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MX의 경우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로 판매량이 줄었으나, 플래그십 제품과 웨어러블의 안정적 판매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관세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9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했다. 하만은 전장 제품 공급 확대로 매출 4조6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37조7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도 인공지능(AI) 및 서버 수요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DS부문은 HBM4 양산 출하, DX부문은 갤럭시S26 시리즈 출시가 핵심 계획이다.
연간으로는 글로벌 관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메모리부터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 전략과 AI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시장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