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소리LAB은 ‘당신의 소리를 더욱더 당신답게’라는 슬로건 아래, 개인의 고유한 목소리와 말소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디자인하는 음성언어 전문 솔루션 기업이다. 김새희 대표(38)가 2025년 6월에 설립했다.
대표 아이템은 에듀테크 서비스 ‘Tone-Bridge’이다. 이 서비스는 AI 음성분석 기술을 통해 한국어 발화의 높낮이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여 즉각적인 억양학습과 교육을 돕는다.
기존의 언어학습 방식이 콘텐츠 중심의 듣고 따라 말하기였다면, Tone-Bridge는 ‘한국어의 리듬으로 말하기’에 특화된 서비스로, 다양한 감정의 한국어 표준 억양과 미디어 억양(아나운서·기자 등)의 음성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직관적인 억양 그래프를 활용한다.
학습자는 먼저 학습하고자 하는 억양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시청각적 자료를 제공받으며, 입력되는 소리와 동시에 참조 음성과 내 음성의 높낮이가 어느 음절에서 얼마나 차이 나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학습 시스템으로 즉각적 자가 수정이 가능하다. 학습 이후에는 종합 리포트를 통해 전반적인 향상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요즘은 TTS(text to speech)기술로 손쉽게 새로운 음성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이고 이 결과물은 여러 콘텐츠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아날로그 음성을 통해 마음을 나눌 때 비로소 한 발짝 더 가까워집니다. 궁극적 목표로는 서로와 서로를 잇는다는 점에서 ‘기술을 넘어 관계를 돕는 서비스’인 것이 바로 첫 번째 강점입니다.”
두번째 강점은 보다 다양한 대상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직업훈련 교육이 필요한 특수교육 학생, 북한 이탈주민 자녀, 단조로운 억양으로 말하는 것이 고민인 일반인, 방송인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 한국어를 너무나 사랑하는 중고급 실력의 외국인 학습자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세번째 강점으로는 언어재활사·한국어교원·스피치·아나운서 아카데미 강사 등 여러 분야의 교육자들에게도 꽤 유용한 보조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어 억양의 정량적 측정은 주로 언어학 연구에서 다뤄져 왔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교육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정량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관된 피드백 제공을 원하는 교육자들에게는 기존에 느껴왔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수 있다.
THE소리LAB은 서비스가 완성되면 대표자 직강의 온오프라인 수업 개설과 동시에 SNS를 통한 마케팅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B2B·B2G로 확장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인 만큼, 영향력이 닿을 수 있는 기관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학창 시절부터 목소리와 말소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진로에 있어 ‘소리’와의 연결고리를 찾다 보니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선택하게 되었고,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 이화여대 대학원 언어 병리학과로 진학하여 최종적으로는 성남 분당에 있는 이비인후과 음성 언어치료실에서 목소리와 말소리를 치료해 주는 ‘1급 언어재활사 김새희’로서 8년간의 발자취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소리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억양(Intonaion)은 전달되는 말의 태도와 분위기를 결정하고 듣는 사람이 받는 인상 즉, 음성품질과 커뮤니케이션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너’와 ‘나’를 연결해 주는 마음의 브릿지인 셈입니다. 우리는 소리의 차이로부터 무의식적인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가령 청각장애인이나 특수 교육 아동의 부자연스러운 운율을 듣거나 북한 이탈 주민에게 짙게 묻어나는 지역방언을 듣게 된다면, 자연스레 시선이 쏠릴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한 사람의 시선이라 할지라도 반복되고 누적되다 보면 결국 이들은 말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여전히 한국어 교육이나 특수교육에서는 억양을 다루는 비중은 매우 낮고 체계성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치료실에서 자폐스펙트럼 아동이나 청각장애인의 억양 교육을 위해 활용하던 프로그램들은 주로 외국 제품들이었기 때문에 한국어 교육에는 썩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치료사로 늘 고민의 연속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 고뇌 속에서 목표가 싹틔워졌던 것 같습니다. 더욱이 환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진료를 보기 위해 내원하는 사람들이나 치료실에 오는 아이의 학부모들도 본인의 소리에 대해 어떻게, 무엇을 학습해야 하는지를 몰라 문의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장애 유무에 따라서 혹은 병변이 발생한 경우에는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장애가 없는 사람들도, 병변이 발생하기 이전에 내 소리를 평가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발전시켜서 비로소 나의 아이덴티티가 되는 그 소리(=THE소리)를 만드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호흡, 발성, 발음, 운율을 모두 다루며 정량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THE소리LAB’의 탄생 배경입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내가 잘해 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 왔는데, 올해 ‘THE소리LAB’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마치면서 지난 8년의 임상 경험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확신을 느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서비스 완성 이후 대표자 직강의 온·오프라인 수업을 개설하고, 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B2B·B2G로의 확장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인 만큼, 영향력이 닿을 수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판로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THE소리LAB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5년 6월
주요사업 : AI 음성 분석 기술을 적용한 실시간 음절별 억양 피드백의 한국어 학습·교육 솔루션 ‘Tone-Bridge’ 개발
성과 : 2025년 5월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IP 디딤돌 프로그램 선정, 특허 2건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