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엔비디아의 선물…현대차 GPU 5만개의 의미

입력 2026-01-29 17:18
수정 2026-01-3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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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제품은 동영상을 이용한 학습 과정을 거쳐야 한다. 챗GPT 같은 언어 모델과 비교해 10배 이상의 처리 능력을 요구하는 학습 방식이다.

작년 10월 이른바 ‘깐부 회동’은 이런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자리에서 5만 개의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주식시장은 이런 현대차그룹의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잠재력을 확인한 뒤 빠르게 피지컬 AI 기업으로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최근 현대차를 필두로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테마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궁극적으로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200억원 규모로 지난 6일 상장한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 ETF는 3주 만에 약 40%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자산을 6400억원 규모로 불렸다. 국내 상장된 로봇 테마 ETF는 이 밖에도 ‘KODEX 로봇액티브’와 ‘RISE AI&로봇’이 있다. TIGER ETF는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순수 로봇 주식에 투자한다. KODEX ETF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구성 종목에 포함한다. RISE는 이름처럼 네이버, LG CNS 등 AI 관련주에도 투자한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심항공교통(UAM), 완전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제품이 우리 삶을 채우기까진 아직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와 우려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주식은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격언처럼 굴곡을 딛고 상승할 것이다.

신성호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