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모회사이자 투자 전문회사인 SK스퀘어가 자회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지분 가치가 상승하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0% 넘게 급등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파격적 주주환원을 결정하며 SK스퀘어도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29일 SK스퀘어는 전일 대비 2만7000원(5.36%) 뛴 53만1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53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상장 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만 SK스퀘어는 44.29% 급등했다. 코스피(23.9%)는 물론 자회사 SK하이닉스(32.26%)의 주가 상승률도 크게 웃돌았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0조1383억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67조324억원), HD현대중공업(61조7172억원), 기아(60조4750억원) 등을 제치고 코스피 6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1월 31일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12조5668억원,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35위에 불과했다. 1년 만에 시가총액은 58조원 불어났고, 29계단 뛰어올랐다.
개인 투자자의 자산도 불어났다. NH투자증권에서 SK스퀘어에 투자한 8412명의 평균 수익률은 417.42%에 달한다. 수익 투자자 비율도 99.31%로 압도적이다. 한 투자자는 종목 토론방에 "26만2500원에 샀는데, 많이 올라서 기분이 좋다"며 기뻐했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SK하이닉스가 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중간 지주사다. 3분기 말 기준 지분율은 20.07%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올라갈수록 SK스퀘어의 지분가치도 상승하는 구조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626조8100억원이다. SK스퀘어가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가치는 약 130조원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97조1467억원, 영업이익은 47조2063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도 추월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영업이익 19조1696억원을 거둬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메모리 쇼티지(부족)가 발생하며 반도체 가격이 올랐고, 그 결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58.4%에 달해 대만 TSMC(54.0%)보다 높았다. 마진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한 결과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뿐 아니라 D램 가격도 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 수출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도 갖춰졌다"며 "2025년 이후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영업이익 증가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파격적인 주주환원도 SK스퀘어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로 지난해 배당금으로 4383억원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추가 배당을 결정하면서다. SK하이닉스가 당초 계획한 분기 배당금은 375원인데, 4분기 결산 배당에는 1500원을 얹어 1주당 1875원을 지급한다. 이로써 2025 회계연도 주당 배당금은 3000원이 될 전망이다.
SK스퀘어가 바통을 이어받아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는 2025년까지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 투자이익 성과의 일부를 주주환원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오는 2월 13일까지 자사주 1000억원을 매입할 예정인데 아직 매입한 수량이 없다. 2026년 SK하이닉스 실적 개선에 따른 SK스퀘어 주주환원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비주력 자회사도 정리해 반도체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앞서 SK스퀘어는 인크로스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드림어스컴퍼니 지분도 일부 매각해 경영권을 비마이프렌즈에 넘겼다. 또 SK플래닛에 11번가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최 연구원은 "SK스퀘어는 2024년부터 SK하이닉스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며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따른 자본 효율화가 시장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주환원과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플(수익 대비 주가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SK하이닉스 주주환원의 최대 수혜주는 최대주주인 SK스퀘어"라고 진단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