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9일 태릉골프장 부지를 포함한 수도권 주택공급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노원구는 유휴부지 주택공급 확대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2020년과 마찬가지로 단순 공급이 아닌 종합 개발대책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태강릉 인접 입지를 고려해 저밀도 개발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원구는 이날 입장문에서 △개발제한구역이자 태강릉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 △베드타운으로 누적된 도시 인프라 부족 △노후 과밀주택과 교통난으로 악화되는 주거 여건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원구는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 개발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며 “구민 동의와 지지 속에 사업 재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했다.
노원구는 태강릉 보호 원칙 아래 태릉골프장 개발을 “고품격·저밀도 주거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주택 공급과 별개로 자연친화적 생태공원 조성도 개발 계획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문화복합시설 건립 요구도 제시했다. 도서관 공연장 갤러리 등 생활 문화 인프라를 함께 확보해 장기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교통 대책은 핵심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노원구는 △지하철 6호선 연장 △백사터널 건설 △화랑로 확장 △태릉~구리IC 확장 등 “획기적 교통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급 물량의 배분 원칙도 구체화했다. 임대아파트 비율은 법정 최소 수준인 35%로 하되 신혼부부와 청년에게 우선 공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체 분양 물량 중 일부는 노원구민에게 우선 배정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따라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훼손지 복구사업도 쟁점으로 제시했다. 노원구는 해제 면적의 10%에서 20% 수준으로 추진되는 복구사업이 형식적 사업이 아니라 구민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