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때문에 버틴다"…SK하이닉스 직원들 '1.4억' 역대급 대박

입력 2026-01-29 14:25
수정 2026-01-29 16:23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47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가운데 내부 직원의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공유됐다. '회사가 미쳐 돌아가서 너무 힘들다'는 제목의 해당 글에서 작성자는 SK하이닉스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최근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글쓴이는 "26년분 완판 27년도 상반기 물량까지 다 쳐낸 거 같다. 직원들이 영혼까지 갈아넣으며 일하고 있는 느낌이다"라며 "요즘 거의 매일 13~14시간씩 회사에 있는 거 같은데 올해 내내 이러고 있을 듯해서 앞이 깜깜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근데 성과급 챙겨준다고 하니 다들 버티는 느낌"이라며 "CEO부터 말단 사원까지 광기에 휩싸여서 폭주 기관차처럼 회사 전체가 달리는 것 같다. 하이닉스 주식이나 많이 사줘라. 우리사주 맛이라도 봐야 몸이 부서져도 버틸 듯"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럽다", "13~14시간 일해도 돈 엄청나게 받으면 부럽다", "성과급 4억이면 회사에서 먹고 자고 해야 한다", "그 정도 보상해주면 신나서 할 것 같다", "그래도 하이닉스 가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온라인에서는 "SK하이닉스는 2028년부터 신입 연봉 4억 찍힌다"라거나 "하이닉스 성과급 6억 7400만원"이라는 식의 과장된 게시물도 확산했다.


'하이닉스 26년도 주차장'이라며 직원들이 페라리를 타고 출근할 것이라는 농담 섞인 글이 공유되기도 했고, AI로 생성된 '페라리로 가득 찬 주차장' 이미지까지 등장하며 관심이 이어졌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AI 고도화 흐름 속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 강세에 따른 매출 및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성과급 규모도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월 5일 초과 이익분배금(PS)을 지급할 예정이다.

PS는 경영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경우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대표적인 인센티브 제도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확정되면서 PS 규모는 약 4조720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6월 기준 SK하이닉스 구성원이 약 3만3000명임을 고려하면, 인당 약 1억4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인센티브인 생산성 격려금(PI)도 최대치인 월 기본급의 150%로 오는 30일 지급될 예정이다.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SK하이닉스 공장이 위치한 이천·청주 지역 상권에서도 '성과급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장기 성과급 행사에 따른 주식 보수 지급과 주주 참여 프로그램으로 자사주를 임원 9인과 임직원 1만2142명에게 교부한다고 공시했다. 규모는 총 3608억원이다. 이와 함께 보통주 1530만 주 소각도 결정했으며, 소각 규모는 12조2400억원에 달한다.

또 SK하이닉스는 주당 1875원의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지급된 분기 배당 1125원을 제외한 금액이며, 시가배당률은 0.2% 수준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