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젤렌스키 회담 가능성 열어둔 러시아 “성과 있는 만남이어야”

입력 2026-01-29 11:23
수정 2026-01-29 11:24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만남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러시아 국영방송 기자 파벨 자루빈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접촉을 절대 거부하지 않는다”며 “다만 회담은 충분히 준비돼야 하며,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회담에 진정성 있게 준비돼 있다면 모스크바로 초청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러시아는 그의 안전과 필요한 모든 여건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중국 방문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대신 푸틴 대통령이 키이우를 방문할 것을 역제안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두 정상 간 회담 문제가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에서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사안은 우리에게 낯선 문제가 아니며,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에서 여러 차례 거론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그 가능성을 검토해보라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2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국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놓고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가 3자 협상을 진행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아부다비에서 열린 3자 협상이 잠정적으로 다음 달 1일 재개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미국의 중재로 두 건의 평화 조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에 대해 그는 “현재 어떠한 문서 목록도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번 협상은 매우 민감하고 복잡한 사안을 다루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