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도심 주택 공급 총력전에 나섰다.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공급 물량을 1만 가구로 늘리고 경기 과천 경마장에도 9800가구를 공급하는 등 노른자위 땅에 청년과 신혼부부 주택을 대거 공급한다.
정부는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주택 공급 촉진 관계장관회의를 연 뒤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9·7 대책'에서 2030년까지 수도권에 135만가구 공급 목표를 제시한 뒤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공급 부지 발굴을 추진해 왔다.
수도권 487만㎡에 청년·신혼부부 등을 주요 대상으로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두 배 물량인 약 6만가구를 공급하는 게 핵심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3.3%인 3만2000가구가 나온다. 경기 2만8000가구, 인천 1000가구다. 서울 물량은 과거 보금자리주택 물량(서울 3만8000가구)의 84% 수준이다.
서울 역세권 우수 입지로 용산구 일대에는 1만3501가구가 공급된다. 용산역과 직결된 알짜 입지인 용산국제업무지구에는 종전 서울시 계획 물량이었던 6000가구에서 용적률 상향 등으로 4000가구 늘려 1만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가구 수 증가에 따른 학생 배치 문제를 관할 교육청 등과 협의 중이다. 정부는 기관과 협의 후 사업계획 변경을 거쳐 2028년 착공할 계획이다. 용산에서는 또 캠프킴 부지와 는 녹지공간 활용을 효율화해 기존 물량(1400가구)보다 500가구 정도 늘어난 2500가구를 공급한다. 주한미군이 반환한 미 501정보대 부지에도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소형주택 150가구를 내놓는다.
문재인 정부 때 주민 반발 등에 부딪혀 무산된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도 공급 대상지로 꼽혔다. 당시 추진했던 1만가구를 6800가구로 조정하고, 인근에 있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 경관을 침해하지 않도록 중저층 주택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유산청과 협조해 문화재위원회 심의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2030년 착공에 나설 방침이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 과천시에도 9800가구가 공급하기로 관심을 끈다. 향후 과천 경마장(115만㎡)과 국군방첩사령부(28만㎡)를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첨단 직주근접 기업도시로 통합 조성할 방침이다.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 경부고속도로 등 광역 도로망이 좋다.인근 과천주암지구와 연계해 직주근접 생활권 형성이 가능하다. 정부는 상반기까지 시설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지구 지정 작업 등을 추진해 2030년 착공할 방침이다.
경기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및 성남시청과 인근 성남금토·성남여수지구에 새로 공공주택지구 67만4000㎡를 지정하고 6300가구를 공급하는 방안도 내놨다. 서울 강남권과 가까워 대체 수요지로 발굴했다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서울 동대문구 옛 국방연구원·한국경제발전전시관(1500가구), 서울 은평구 불광동 한국행정연구원 등 연구기관 4곳(1300가구)도 새롭게 주택 공급지로 발굴됐다.
서울 강서구 군 부지(918가구), 서울 금천구 독산동 공군부대(2900가구), 경기 남양주 군부대(4180가구), 경기 고양시 옛 국방대(2570가구) 등 군부대 이전 부지도 공급 계획에 포함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