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과천 경마장과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도심 핵심지역에 각각 1만가구에 달하는 신도시급 공급에 나선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해 서울 강남과 경기도 성남 노후청사 등 ‘노른자 땅’을 대거 복합개발해 총 6만 가구 주택을 공급한다는 복안이다. 공공 소유 부지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을 통해 속도도 앞당기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와 재정경제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29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발표했다. 도심 속 저이용 대규모 부지를 적극 발굴하고 역세권 공공부지를 복합 개발해 매매수요를 대거 흡수하는 게 골자다.
공급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용산구 일원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캠프킴 등을 합쳐 총 1만 3500가구가 들어서나다. 1만가구가 들어서는 국제업무지구는 도시계획을 변경해 기존 6000가구에서 물량을 66.7% 더 늘렸다. 캠프킴에도 1100가구를 추가한 2500가구가, 용산 유수지(480가구) 용산 도시재생 혁신지구(324가구) 서빙고역 501 정보대(150가구) 용산우체국(47가구) 등 주변 지역도 적극 활용한다.
1989년 운영을 시작한 과천 경마장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정부는 경마장과 방첩사령부 부지를 통합 개발해 9800가구를 공급한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수준을 상회하는 자족 용지를 확보해 ‘과천 AI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고 첨단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3000가구 전후 공급이 가능한 대규모 유휴지도 대거 발굴했다. 서울 노원구 태릉 CC(6800가구), 경기 남양주 군부대(4180가구), 서울 금천구 독산 공군부대(2900가구), 고양 국방대학교(2570가구) 등에 주택 공급을 추진한다.
오래된 공공청사를 허물고 주택과 생활 SOC을 함께 짓는 ‘노후청사 복합개발’도 본격화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만 서울의료원 남측부지(518가구), 강남구청 부지(360가구) 등 약 1000가구가 조성된다. 서울에서는 성동구 성수동 기마대 부지(260가구), 방이동 복합청사(160가구), 관악세무서(25가구), 동작우체국(30가구) 등이 입지가 좋다. 경기 역세권에 위치한 수원우편집중국(936가구), 광명 구 근로청소년복지관(740가구) 등 수도권 34개소에서 1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신속한 이행을 위한 제도 정비도 나선다. 강남구청, 서울의료원, 국방연구원 등 주요 13개 사업지는 2026년 중 공기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해주라고 했다. 또 ‘학교용지 복합개발 지원 특별법’ 등 관련 입법을 조속히 완료해 추진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