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30일 09: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수입 냉장 육류 도매업체인 오케이미트가 새 주인을 찾는다. 사모펀드(PEF) 이지스투자파트너스가 회사를 인수한 지 약 4년 만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오케이미트의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는 2022년 오케이미트 지분 85%를 약 16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이마트도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섰다. 이마트는 약 107억원에 전체 지분 중 6.28%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150억원을 투입해, 이지스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오케이미트 지분을 향후 최대 49%까지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지분 매입 권리)도 확보했다. 콜옵션 행사기한은 올해까지다.
다만 인수 직후 수입육 업황이 악화하며 회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매각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지스투자파트너스가 인수한 이후 냉장육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2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265억원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2023년 77억원 흑자로 잠시 전환했지만 2024년 다시 7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오케이미트가 주로 수입육과 냉장육을 취급하는 만큼 경쟁사 대비 업황 부진 여파가 더 컸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내수 소비 부진에 더해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원가 부담은 커졌지만 한우 대비 수입육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대형 유통채널과의 판매가격에 이를 온전히 반영하기 쉽지 않아서다. 냉장 상품의 경우 단가가 높은 대신 30일 이내에 수입한 고기를 소비자에 넘겨야 하지만 내수 소비 부진으로 고스란히 재고로 쌓이며 적자 구조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역시 자체적인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만큼 당장 콜옵션 행사에는 나서지 않고 매각 상황을 관망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새 원매자가 제시한 가격이 합리적일 경우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새 투자자를 유치해 자본을 확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대규모 신주 투자를 유치해 재무 구조를 개선한 다음 경영권 매각을 재시도하는 방식이다.
오케이미트는 2000년 설립된 육류 수입 및 도·소매 기업이다. 호주산과 미국산 냉장·냉동육을 수입해 가공하고 유통하는 밸류체인 전반을 모두 품고 있다. 콜드체인 물류 관련 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부동산 임대업도 운영하고 있다. 오케이미트는 주로 호주산과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3~4위권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롯데쇼핑, GS리테일 등 주요 유통 대기업들의 오랜 협력사로 있어 탄탄한 고객군을 갖췄다는 평가다.
최다은 / 차준호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