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의 해체. 저희가 예상하고 그리는 채용의 미래는 이력서의 해체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윤현준 잡코리아 대표)
잡코리아가 30주년을 맞아 사명을 '웍스피어'로 변경했다. 웍스피어는 단순한 일자리 매칭을 넘어 개인·기업이 처한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면서 선택을 제안하는 '커리어 에이전트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잡코리아는 29일 오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30주년 기념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잡코리아의 새로운 사명인 '웍스피어'가 공개됐다. 서비스명은 잡코리아를 사용하지만 사명만 변경하는 것이다. 웍스피어는 이날 'AI 커리어 에이전트 중심의 플랫폼 전환'을 공식화했다.
웍스피어는 △일(Work) △경험(Experience) △영역·세계(Sphere)를 결합한 명칭이다. '일하는 모두를 위한 하나의 세계를 만들겠다'는 잡코리아 방향성을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일자리를 단순 매칭하는 단계를 뛰어넘어 일을 둘러싼 모든 경험을 AI와 데이터로 재설계하고 새로운 일의 문화·생태계를 조성하겠단 의미를 담고 있다.
웍스피어는 '컨텍스트 링크'를 향후 30년을 이끌 핵심 개념으로 제시했다. 컨텍스트 링크는 개인 이력과 역량, 관심사·행동 데이터 등 다양한 맥락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사람·일, 정보·기회를 더 정교하게 연결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를 통해 구직자가 공고를 직접 검색하지 않더라도 개인에게 의미 있는 기회가 선제적으로 제안되는 채용 경험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웍스피어는 잡코리아, 알바몬, 잡플래닛, 나인하이어, 클릭 등 기존 서비스를 한 그룹 체계로 재편한다. 채용·커리어 전반에 걸쳐 조직 성장을 지원하는 풀 스펙트럼 인적자원(HR) 테크 생태계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올 상반기 중으로는 AI 기반 차세대 커리어 에이전트 2종을 출시한다. AI 커리어 에이전트는 개인과 기업이 처한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선택을 제안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탤런트 에이전트'는 인사 담당자를 위한 추론 기반 대화형 인재 탐색 서비스다. 조직이 처한 상황과 필요한 인재상을 자연어로 입력할 경우 AI가 과거 채용 데이터, 내·외부 인재 정보를 종합해 최적의 후보를 제안한다.
'커리어 에이전트'는 구직자를 위한 초개인화 커리어 추천 서비스다. 공고 조회·지원이력·활동 패턴 등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에게 맞는 기회를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것이 골자다. 모두가 같은 공고를 시대를 뛰어넘어 개인에게 가장 의미 있는 정보만 도달하는 채용 경험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용 통합 비즈센터 '하이어링 센터'도 상반기 중 공개한다. 정규직·비정규직 채용을 별도 플랫폼에서 관리해야 했던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한 창구에서 공고 등록, 지원자 관리, 채용 성과 분석을 지원하는 올인원 채용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잡플래닛의 기업 리뷰·조직 문화 데이터를 연계해 채용 이후도 관리하는 '풀필먼드 HR 경험'을 구현한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잡코리아는 누적 통합회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선 국내 최대 커리어 플랫폼이다. AI 추천·매칭 과정 고도화 이후 주요 서비스 전반에 걸쳐 사용자 지표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잡코리아·알바몬의 지난해 누적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5933만명을 기록했다. AI 추천을 고도화하면서 구직자 서비스 체류 시간과 매칭 성사율도 개선됐다. 기업 대상 AI 기반 인재 탐색·제안 서비스 이용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윤현준 웍스피어 대표는 "이제 채용은 '기다리는 과정'이 아니라 '제안받는 경험'으로 바뀌고 있다"며 "웍스피어는 방대한 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과 개인 모두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채용을 넘어 커리어 전반의 가치를 키우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