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온스당 5,300달러 넘고 달러는 4년래 최저

입력 2026-01-28 21:15
수정 2026-01-2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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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온스당 5,300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가 약화된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바람직하다고 평가한 것이 금 수요를 더 부추겼다.

28일(현지시간) 금 현물 가격은 런던 시장에서 그리니치표준시(GMT) 로 오전 9시 40분 기준 1.7% 상승한 온스당 5,275.68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장중 한 때 사상 최고치인 5,311.3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3.7% 오른 온스당 5,271.70달러를 기록했다.

엑스에스닷컴의 수석 시장 분석가 린 트란은 "금값이 상승하는 것은 시장의 불안감 때문만이 아니라, 글로벌 통화·재정 질서에 대한 신뢰가 바뀌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날 달러화 약세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이 날 6개국 통화에 대한 가치로 산출되는 ICE달러지수는 한 때 95.55로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달러화는 가격이 책정되는 금은 해외 구매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준 의장 후보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새 의장이 취임하면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위즈덤트리의 상품 전략가 니테시 샤는 "제시된 연주 후보중 누구라도 파월의장보다는 트럼프 요구를 잘 들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금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은 무이자 자산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을 때 가격이 오른다.

금 가격은 올해 초부터 20% 이상 상승하며 지난해의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분석가들은 지속적인 투자 수요를 근거로 금 가격이 올해 온스당 6,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샤는 "보석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이 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 높은 가격이 소매 부문의 투기적 투자를 다소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수년간 달러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보여왔다. 양자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달러 강세를 옹호하는 한편, 제조업 부문에는 달러 약세가 유리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나는 강한 달러를 좋아하지만, 약한 달러는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준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달러 약세 선호에도 달러화 약세가 너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미국 경제에 여러 가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골드만삭스 부회장인 로버트 카플란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약세가 수출을 촉진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은 현재 39조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앞으로 40조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는 "통화 안정세가 수출보다 더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은 현물 가격은 26일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17.69달러를 기록한 후 소폭 하락한 온스당 112.82달러를 기록했다. 올들어 은 가격은 금보다 더 많이 올라 거의 60%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