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도박 하는 거 봤다"…서울 청소년 1년새 두 배로

입력 2026-01-28 17:53
수정 2026-01-28 23:47
도박을 경험하거나 목격했다는 서울지역 청소년 비율이 1년 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 시작 연령이 낮아지는 가운데 주로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 도박을 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2월 9일까지 서울지역 학생 3만47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청소년 도박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도박을 목격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20.9%로, 전년 조사(10.1%) 대비 두 배로 늘었다. 도박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2.1%로 전년(1.5%)보다 증가했다. 경험자 중 남학생 비율은 69.6%로 여학생과 비교해 매우 높았다. 도박을 처음 시작한 학년은 초5가 가장 많아 전년(중1)보다 시작 연령이 낮아졌다. 도박 경험 청소년의 약 80%는 온라인 도박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e스포츠·게임 내 베팅, 온라인 즉석식·실시간 게임, 불법 온라인 카지노 등이 주요 유형으로 꼽혔으며 도박에 사용한 기기는 스마트폰이 64.6%로 가장 많았다. 도박을 시작한 계기로는 친구·또래의 권유가 40.3%로 가장 많았고 사이버 광고를 통한 유입도 18.6%에 달했다.

도박 자금은 본인 용돈이나 저축이 76.2%로 대부분이었지만 일부는 부모·가족 계좌 이용, 휴대폰 소액결제, 갈취·사기·학교폭력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마련했다고 답했다. 도박으로 빚을 진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3.8%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족이나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불법 대부업이나 갈취·폭력으로 이어진 사례도 확인됐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4월을 ‘청소년 도박 집중예방·관리 기간’으로 운영할 방침”이라며 “불법 도박 사이트 차단과 자금 흐름 차단, 상담·치유 연계를 중심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