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코스닥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1주일 새 25% 가까이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단기 방향성 예단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희비 엇갈린 레버리지·인버스
28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개인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국내 주식형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코스피200선물지수(F-KOSPI200)의 수익률을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곱버스’ 상품이다. 순매수 규모는 5428억원이다. 최근 가장 뜨거운 상품인 ‘KODEX 코스닥150’(1조1351억원)의 절반에 가깝다.
두 상품의 수익률은 크게 엇갈렸다. KODEX 코스닥150이 한 달간 22.92% 오른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38.44% 하락했다. 개인이 같은 기간 2499억원어치 순매수한 ‘KODEX 200’은 26.5% 올랐다.
최근 1주일로 기간을 좁히면 희비는 더 극명히 갈린다. 코스닥지수가 이 기간 19.2% 폭등해 수익률 상위 종목은 대부분 코스닥 관련 ETF가 차지했다. 반면 하락률 상위는 모두 코스닥 인버스 상품이다. 코스닥지수 추종 ETF는 ‘KODEX 코스닥글로벌’이 32.71% 오르는 등 1주일 만에 수익률 ‘대박’을 기록했다. ‘KIWOOM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71.96%) 등 코스닥 레버리지 ETF를 포함할 경우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1주일 사이 70% 넘는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반면 코스닥 인버스 ETF의 결과는 처참하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가 26.11% 급락하는 등 이 기간 하락률 상위 12개 상품이 전부 인버스 ETF다.
관련 종목 커뮤니티에서는 곡소리가 나온다. 대형 포털사이트 내 KODEX200선물인버스2X 종목 토론방에는 이날 장중에만 1000개 넘는 글이 올라왔다. “살려달라” “정부에 맞서지 말아야 했다” 등 한탄과 조롱이 이어졌다. 작년 초만 해도 이 ETF 가격은 2500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와 올초 상승장을 거치며 이날 종가 기준 387원까지 떨어졌다. 1년여 만에 약 85% 폭락한 것이다.◇“섣부른 인버스 투자 지양해야”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질적으로 달라진 만큼 섣불리 인버스 투자에 나서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전례 없는 상승장에 하락 타이밍을 예측할 수도 없는 데다 단순히 ‘많이 올랐으니 떨어지겠지’라는 심리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얘기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오랫동안 저평가돼 온 한국 주식이 제자리를 찾고 있는 과정인 데다 기업 이익이 크게 개선되며 실적 기반도 탄탄해지고 있다”며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한 흐름이어서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도 잇달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상단을 올려 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올해 코스닥지수 목표치를 1100에서 1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번갈아 가며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간도 올초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코스피지수 상단을 6000으로 전망했고,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6000 돌파에 도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