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귀환.’ 중국발 저가 디스플레이 공세로 2022~2024년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가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023년 12월 구원 투수로 투입된 정철동 사장(최고경영자·CEO·사진)의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OLED 매출 비중 61%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이 25조8101억원으로 전년보다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517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22~2023년 2년 연속 2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도 560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긴 ‘적자 터널’을 벗어난 건 수요가 많고 비싼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빠르게 사업을 바꾼 덕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강화한 2010년대 초 TV용 OLED에 ‘올인’하는 전략을 썼다. 하지만 TV 수요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고, 저가 TV 시장에서 중국산 LCD에 치여 쓴맛을 봤다.
2024년 경영을 본격화한 정 사장이 꺼내 든 전략은 OLED ‘큰손’인 애플을 잡는 것이었다. 그는 취임 직후 애플을 겨냥한 전략고객(SC)사업부를 신설하고 생산라인을 애플 위주로 편성했다. 이어지는 영업손실로 텅 빈 사업 전환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 사장은 동시에 LCD사업을 정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 CSOT와 접촉해 LCD사업 매입을 타진했고, 결국 지난해 4월 이 회사와 2조2466억원에 LCD사업부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 중 7000억원은 프리미엄 OLED 설비를 갖춰야 하는 파주 공장에 곧바로 쏟아부었다.
판단은 적중했다. 지난해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중소형 OLED 점유율은 20.3%(매출 기준)로 2년 전 동기(10%)보다 두 배 넘게 뛰었다. 글로벌 순위도 중국 BOE(16.4%)를 제치고 ‘확고한 2위’로 올라섰다. 2020년 32%에 그친 OLED 매출 비중도 지난해 61%에 달하며 사실상 OLED 전문회사로 탈바꿈했다.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넘긴다”올해엔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기술 혁신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등 고삐를 바짝 조인다. 정 사장은 올해 핵심 과제를 △1등 기술 확보 △원가 혁신 고도화 △인공지능 전환(AX) 가속화 등으로 잡았다. 업계는 올해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증권사 전망치 평균)을 넘어서며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중에서도 AX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공정 난도가 높은 OLED 생산 라인에 AI를 도입해 2000억원 이상을 절감했다. 그는 이제 모든 사업 영역에 AI를 도입해 이 같은 사례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선 업계 최초로 개발한 탠덤 OLED 등 프리미엄에 집중한다. 탠덤 OLED는 기존 OLED 패널과 두께는 같지만 휘도(밝기)를 두 배, 수명을 네 배로 확대한 제품이다. 차세대 격전지로 꼽히는 모니터와 노트북 시장에서도 OLED 최초로 720헤르츠(㎐) 초고주사율을 구현한 27형(인치) 게이밍 패널을 기반으로 성과를 극대화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