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제친 꿈의 영업이익률" SK하이닉스, 작년 영업익 47조2063억원

입력 2026-01-28 16:38
수정 2026-01-28 18:04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 97조 1467억원, 영업이익 47조 206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고 실적이었던 2024년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다. 매출은 30조 원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2배 수준으로 성장하며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물론, 삼성전자 전사(43조5300억원)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제치고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4분기에는 HBM 뿐만 아니라 서버향 일반 메모리 수요도 크게 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4% 증가한 32조 8267억 원,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19조 1696억 원, 영업이익률 58%를 기록하며 세 지표 모두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4분기 54%를 기록한 TSMC의 영업이익률을 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D램 부문에서는 HBM 매출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해 역대 최대 경영 실적 창출에 기여했다. 일반 D램도 10나노급 6세대(1c나노) DDR5의 본격 양산에 돌입하고, 10나노급 5세대(1b나노) 32Gb 기반 업계 최대 용량 256GB DDR5 RDIMM 개발을 통해 서버용 모듈 분야 리더십을 입증했다.

낸드 부문 역시 상반기 수요 부진 속에서도 321단 QLC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기업용 SSD 중심 수요에 대응하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하며 분산형 아키텍처 수요가 확대되어 메모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낸드 등 전반적인 메모리의 수요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수요 구조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전략적 대응의 결과"라며 "2025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해였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내일(29일)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HBM4 양산 일정과 올해 전망치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26년 양산 예정인 차세대 HBM4의 기술 로드맵과 투자 규모가 시장 기대에 부합한다면 주가 상승세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