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100선을 넘어섰다. 유례없는 랠리를 펼치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독일을 추월했다. 고공행진하고 있는 코스닥지수도 1100선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불장’이 지속되며 투자자 예탁금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28일 코스피지수는 1.69% 오른 5170.8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5000선을 넘긴 지 하루 만에 5100선까지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에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5.13% 급등한 8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가 올해 차세대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베라 루빈 등에 사용할 고대역폭메모리(HBM)4 물량 중 약 3분의 2를 SK하이닉스에 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증권가엔 목표가 150만원을 제시한 보고서도 등장했다. 삼성전자도 1.82% 오른 16만2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6만원 선에 안착했다.
랠리가 지속되면서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을 넘어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은 약 3조2500달러로 약 3조2200억달러인 독일을 앞질렀다. 이에따라 한국 증시는 시총 기준으로 대만에 이어 세계 10위로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도 연일 급등하고 있다. 4.70% 오른 1133.52에 거래를 마치며 1100선을 뚫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19.16%에 달한다. 개인 투자자가 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적극적으로 매집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개인이 사들인 ‘KODEX 코스닥150’과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순매수 금액은 1조90억원에 달했다.
휴머노이드에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2차전지주가 급등했다. 에코프로는 21.82% 상승한 16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가 연일 랠리를 이어가면서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 예탁금도 100조원을 돌파했다. 시장 진입을 위해 실탄을 쌓고 있는 개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7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0조2826억원을 기록했다. 전일 97조5405억원에서 하루 만에 2조7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올 들어서는 12조4535억원 불어났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