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90달러선을 돌파하며 2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폭발적인 전력 수요와 주요 생산국의 공급 차질이 맞물리면서 우라늄 시장이 본격적인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우라늄 선물 가격은 파운드(lbs)당 91.1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78.8달러 수준이었던 우라늄 가격은 하반기 내내 81~82달러 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새해 들어 급등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90달러를 단숨에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가파른 상승세를 고려할 때 연내 100달러 돌파는 물론, 과거 최고점인 130달러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라늄 가격을 끌어올리는 가장 강력한 동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원전 회귀’ 본능이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탄소 배출이 없는 원자력 발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기존 대형 원전의 수명 연장뿐만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핵심 연료인 우라늄 수요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폭증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공급망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의 국영기업 카자톰프롬이 원료 부족을 이유로 생산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우라늄 매장량이 많은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정세 불안 역시 공급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원자재 업계 관계자는 “원전이 에너지 안보 및 AI 산업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여겨지면서 체급이 달라졌다”며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인 만큼 우라늄 가격의 강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