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부터 스마트팩토리까지, 산업 혁신 이끈 ‘피브’가 제시하는 한국 AI·디지털전환 전략

입력 2026-02-03 15:17
수정 2026-02-03 15:18



“철강, 시멘트, 항공우주, 자동차, 물류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 비중이 높은 한국 산업 구조는 피브의 공정·에너지·디지털 기술이 직접 적용될 수 있는 환경입니다.”

김세종 피브코리아 대표는 “검증된 글로벌 기술과 현지 협업을 바탕으로 한국 산업이 직면한 탈탄소화와 디지털·AI 전환 과제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공하는 장기적 기술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피브코리아는 2025년 3월 한국에 들어선 프랑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피브그룹(Fives Group)의 공식 지사다. 피브는 1812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돼 200년 넘게 유럽 산업의 기술 파트너로 자리해온 기업이다. 피브는 초기 철도 산업부터 에펠탑 엘리베이터, 오늘날의 스마트팩토리에 이르기까지 산업 발전의 주요 전환점마다 큰 역할을 했다.

현재 피브는 전 세계 25개국에 100여 개 사업 거점을 운영하며 약 9200명의 임직원과 38개의 R&D센터를 기반으로 연매출 약 23억 유로(약 4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피브는 기계, 공정장비, 생산라인, 자동화 시스템 설계와 구축을 핵심 사업으로 한다. 특히 철강, 시멘트, 우주항공, 자동차, 스마트 물류 및 AI 공장 자동화 등에서 첨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피브코리아를 이끄는 김세종 대표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 생고뱅 구매본부장, 유럽한인재료소재전문가협의회 위원장 국제표준화기구(ISO) 이사회 위원(한국대표)과 제7대 아시아인증기관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피브의 기계설비 전문성과 한국 제조업의 궁합에 주목했다. 피브그룹은 전통 설비장치 산업에서부터 첨단 AI 융합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 제조업은 생산 효율성, 품질 안정성, AX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는 상호 윈윈하는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 갖춰진 셈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산업 AX에 대해 효율성과 품질을 넘어선 차별화된 다른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왜 AI 혁신을 해야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기존처럼 빠르게 생산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선 중국 등 경쟁국과의 경쟁에 한계가 있다”며 “AI를 통해 다른 기업과는 다른 제품과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해야 차별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꼽는 피브코리아의 강점은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 즉 기후변화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이다. 유럽이 상대적으로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기후 대응 역량과 나아가 ESG 경영 전환에 대한 노하우가 K제조업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피브코리아는 글로벌 기술과 한국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거점으로서 기술 제안과 프로젝트 수행, 장기적 협력 관계 구축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피브는 설비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이 실제로 탈탄소화와 디지털·AI 전환을 실행할 수 있도록 공정과 운영 전반을 함께 설계하는 기술 파트너”라며 “글로벌 산업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을 한국 제조업의 현실에 맞게 적용해 실질적인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