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운용 "대형기술주 쏠림 완화 전망…헬스케어 업종에 관심"

입력 2026-01-28 15:36
수정 2026-01-28 15:37

AB자산운용은 상반기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액티브 전략, 헬스케어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형 기술주 쏠림 현상이 완화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헬스케어 업종은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이재욱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6년 글로벌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대형 기술주에 쏠려 있던 시장의 집중도가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술, 소재, 산업 등 미국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과 그 외 산업의 이익 성장 전망치 간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매니저는 "시장 집중도가 높아지는 환경에서는 패시브 전략의 성과가 유리할 수 있지만, 기업별로 성과가 다각화하는 구간에서는 액티브 전략이 우세하다"면서 업종별, 지역별 분산 투자를 추천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저평가된 종목으로는 헬스케어 업종을 꼽았다. 이 매니저는 "그간 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업종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굉장히 소외됐다"며 "그 결과 헬스케어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저렴한 상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매니저는 헬스케어 업종의 매출과 연구·개발(R&D) 지출 현황에 주목했다. 그는 "엔비디아와 헬스케어 업종 전체의 시가총액이 거의 비슷한데, 엔비디아 매출은 헬스케어 업종 전체 매출보다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또한 "헬스케어 업종은 R&D에 꾸준히 투자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매니저는 미국 외 시장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시장에서는 업종별 비중이 굉장히 다각화돼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미국 외 시장에 투자하면 위험을 분산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외 증시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매니저는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이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굉장히 저렴한 상태"라며 "특히 최근 AI 슈퍼사이클 속 한국이나 대만 등은 반도체 업체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 주식 대비 저평가됐다. 보다 저렴한 가치로 AI 테마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유재흥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채권 시장과 관련해 올해 미국 중앙은행(Fed)가 두 번 이상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Fed는 물가보다는 성장이나 고용의 둔화에 좀 더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미국의 고용 시장 둔화가 좀 더 빨라진다면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금리가 3%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연 3.5∼3.75%다.

그러면서 그는 재정 정책과 수급에 움직이는 장기채보다 통화 정책에 더 민감한 중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제언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