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28일 13: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100여 곳을 회원으로 둔 PEF운용사협의회가 협회 전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PEF 산업을 둘러싼 제도와 사회적 변화가 커지며 체계적인 협의 기구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다.
28일 PEF운용사협의회는 이날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PEF협의회를 PEF협회로 전환하는 안건에 대해 회원사들과 논의했다. 이번 총회는 9대 협의회장으로 선임된 박병건 협의회장(대신PE 대표·사진)이 작년 11월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처음 열린 정기총회다.
이날 총회에서는 협회 전환에 대해 공식적인 결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에 대한 회원사들의 공감대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날 논의를 통해 국내 PEF의 투자 규모와 산업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PEF가 수행해 온 역할에 비해 이를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제도·정책 논의로 연결하는 공식 창구가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됐다는 설명이다.
협의회가 업계 구성원들의 자율적 모임에 가까운 비공식 기구라면, 협회는 법인격을 갖춘 공식 단체다. 그간 PEF협의회는 국내 PEF 운용사 간 업계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과 논의를 이어왔지만, 법적 구속력이나 대표성은 약했다.
최근 홈플러스 등 일부 PEF 투자 사례 이후 PEF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냉각되면서, PEF의 투자와 책임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제도 보완과 규제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PEF 산업과 투자 구조에 대한 이해를 보다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업계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대변할 대표기구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날 박 협의회장은 “VC는 생산적 자본으로, PEF는 탐욕자본으로 평가받는 인식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며 업계 차원의 일관된 메시지와 설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PEF협의회의 협회 전환이 마무리되면 정부·국회·감독당국과의 공식 소통 주체로서 업계를 대표하게 된다. 회원사 간 합의된 자율규제나 공통 기준을 마련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추게 된다.
협의회는 향후 회원사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면서 협회 설립(전환) 추진 여부와 방향에 대해 단계적으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업계 특성과 운용 현실을 반영한 의견 수렴 구조와 자율규제 체계를 마련해 PEF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신뢰 제고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PEF운용사협의회는 “앞으로도 충분한 논의와 의견 수렴을 거쳐 업계에 가장 바람직한 방향을 신중하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