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삼전 레버리지·곱버스 ETF 허용하겠다"

입력 2026-01-28 14:00
국내 우량주 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곱버스(인버스 2X) 상장지수펀드(ETF)가 조만간 국내에도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종목의 가격을 2배, 혹은 마이너스(-) 2배 추종하며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셈이다.

28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오전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계획을 알리며 "오는 30일 하위 법령 입법예고를 신속히 실시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플러스·마이너스로 2배짜리 레버리지 ETF 상품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지수형 레버리지' 상품을 2배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또 ETF 내 특정 한 종목의 비중을 최대 30%까지만 담도록 규정하고 있어서, 사실상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는 막혀 있었다. 이번 규정 개정 땐 우리나라에도 종목형 레버리지 상품이 처음으로 출시되는 것이다.

고위험 상품 출시를 허용하는 것인 만큼, 투자자 보호 장치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ETF 의무 사전교육 신설, 기본 예탁금 적용 범위 확대 등 세부적인 방안도 추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지수 요건이 없는 액티브 ETF 도입을 위한 법안 마련에도 나선다. 현행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상 액티브 ETF의 경우 ETF와 비교지수(기초지수)간의 상관관계가 0.7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1에 가까울수록 지수 추종률이 높다. 이처럼 지수 추종의 압박이 있다 보니 ETF 수익률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운용역들의 지적이 많았다.

금융 업권에선 '지배구조 선진화' 진척 정도가 큰 관심사안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8대 은행권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한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을 개시했다. 당국과 학계·법조계·연구계가 참여한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가 출범했고, 지난주부터는 '지배구조'와 '성과보수' 두 축을 중심으로 금융지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워킹그룹(WG)이 시작됐다. 업계 의견수렴이 병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 위원장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 최고경영자(CEO) 선임의 공정성과 투명성, 성과보수 운영의 합리성 등을 우선 과제로 놓고 제도 개선 방안을 계속해서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참호 구축'이란 문제가 제기되는 CEO 연임에 대해선 주주 통제 강화안을 검토할 계획이고, 예를 든다면 은행 지주회사 CEO 선임 시 주총 의결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까지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당국은 금감원의 지주 실태조사 점검 결과를 반영해 오는 3월 말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단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 TF에서 다양한 의견들을 빨리 모아서, 가능한 한 합리적 방안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발표하겠다는 게 우리 원칙"이라며 "최대한 법제화, 제도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방안들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