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외 추가로 투자한다면 브라질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입력 2026-02-02 09:15
수정 2026-02-02 11:18


미국 S&P500 중 68개(14%) 기업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발표 기업 중 78%의 이익이 예측치를 넘으며 호조를 보였다(1월 27일 기준).

그러나 2024년까지 10년 이상 일방 독주하던 미국 주식시장은 작년부터 (여전히 절대수익률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새해 들어 수익률을 보더라도 S&P500은 1.4%를 기록하여 주요국 중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한 인도(-5%)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성과를 보였다(1월 26일 기준).

견조한 이익 전망과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을 가진 한국 주식시장을 가장 훌륭한 대안 또는 병행 투자 수단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시장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큰 원천이 반도체산업이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즉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은 AI 관련 투자로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거의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가 낮음을 짐작할 수 있다(최근 3년 월간수익률 상관관계 0.91).

따라서 한국과 미국을 주식투자의 주력으로 삼되 그 밖에 추가로 투자할 만한 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한데 브라질이 좋은 후보가 될 수 있다. 브라질은 세계 주요 시장 중 거의 유일하게 한국과 미국 두 주식시장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격을 가져 분산투자 효과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월간수익률 상관관계 음(-)수).



[표1]은 2000년 7월 이래 달러인덱스와 브라질 주가(달러 기준) 추이인데 서로 역(-)관계임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신흥국 시장이 달러인덱스와 역관계를 가지지만 자원부국인 브라질은 그 관계가 더욱 명확하다.

2026년 달러의 점진적 약세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컨센서스임을 고려하면 브라질은 달러 약세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수 있는 시장인 셈이다.


[표2]는 2004년 초 이래 주요 비미국 지역의 선행 PER 밸류에이션 추이이다. 작년 41% 급등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주식의 선행 PER은 자국 20년 평균(100%) 수준에 불과해 중국 110%, 유로존 112%, 인도 113%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되어 가격 매력도가 높다. 또한 이익전망 개선율 측면에서도 비교 대상인 3개국 대비 가장 우수한 모습이다.

브라질 주식펀드 투자 시에는 환헤지 여부가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한국과 브라질은 같은 신흥국으로 대체로 통화가치가 유사하게 움직이고 또한 환헤지 비용도 매우 높기에 현실적으로 환헤지가 불필요하다.

그러나 장기적인 달러 약세 추세를 고려하여 원/달러에만 환헤지된 펀드(H)에 투자한다면, (비록 변동성은 높을 수 있지만) 브라질 헤알화 가치절상으로 인한 추가수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 C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