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설을 맞아 호텔업계에서는 새해의 의미를 담은 케이크, 디저트, 칵테일 등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붉은 말의 해를 상징하는 음식들로 ‘맛으로 전하는 신년 인사’를 건네는 셈이다. 패션업계는 새로운 시즌을 맞아 한국적 정서인 ‘K감성’을 입힌 스토리텔링 마케팅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거점 매장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 행운을 기원하는 호텔 미식들웨스틴조선 서울의 조선델리는 새해의 풍요로운 시작을 기원하며 ‘행운 가득 딸기케이크’를 다음달 18일까지 선보인다. 화이트 초콜릿으로 케이크 전체를 감싸고 복주머니와 네잎클로버 장식을 더해 행운의 의미를 담았다. 제철 딸기를 올린 생크림 케이크로 달콤한 풍미를 선사한다.
‘틴케이스 쿠키 세트’에는 붉은 말의 해를 기념해 말을 형상화한 쿠키를 담았다. 아몬드 튀일, 코코넛 튀일, 피넛 버터 쿠키 등 총 11종의 풍성한 구성으로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레스케이프 서울 명동의 최상층 바 ‘마크 다모르’에서는 붉은 말 콘셉트의 신년 칵테일을 새롭게 내놓는다. 병오년 ‘붉은 말의 해’에서 영감을 받은 칵테일 ‘레드 후프’는 이곳의 헤드 바텐더가 직접 개발했다. 한국 소주 베이스에 제철 딸기와 한라봉을 조합해 한국적인 매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모던 차이니스 레스토랑 ‘팔레드 신’에서도 붉은 말의 기운을 담은 다양한 주류 페어링을 즐길 수 있다. 강렬한 붉은 색감을 지닌 우량예, 루치 영빈주 등을 비롯해 칵테일 전용 바이주인 우구송을 활용한 하이볼, 연태 레드 하이볼 등과 함께 중식의 풍미를 돋우는 조화로운 페어링을 경험할 수 있다.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은 병오년의 시작과 함께 ‘쇼콜라 누아 돔’을 선보인다. 수석 페이스트리 셰프의 신년 야심작으로, 떠오르는 태양과 둥근 보름달에서 영감을 받아 섬세한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카카오 함량 70%의 다크 초콜릿을 사용해 지나치게 달지 않으면서도, 커피 가나슈 필링을 더해 진한 풍미와 은은한 쌉쌀함이 조화를 이룬다. 돔을 열면 내부에 자리 잡은 카카오빈 모양의 초콜릿 아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판매 기간은 3월 8일까지다. ◇ 한국 고유의 소재와 미감 강조
패션업계 역시 새로운 시즌을 맞아 한국적인 감성을 담은 신제품과 글로벌 고객을 겨냥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며 새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뉴발란스는 2026년 새해를 맞아 플로리스트와 협업한 ‘204L’ 시리즈를 출시하며 K마케팅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번 신제품은 최근 트렌드인 ‘로 프로파일’(낮은 밑창) 디자인에 꽃, 사랑, 웨딩 등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 테마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출시 당일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전량 완판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한국 특유의 독창적인 서사형 마케팅은 전 세계 뉴발란스 마케터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한국을 찾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 유산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한 이번 프로모션은 단순한 판매를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치를 제안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오롱스포츠는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서울 명동 상권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코오롱스포츠 서울’을 새롭게 열며 글로벌 거점 확보에 나섰다. 새해를 기점으로 세계 시장 도약을 선언한 코오롱스포츠는 이번 매장을 단순 체험 공간을 넘어 실질적인 구매가 이뤄지는 ‘세일즈 중심 매장’으로 운영한다.
특히 오픈을 기념해 한국 고유의 소재와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명동 전용 한정 상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했다. 1층에는 혹독한 환경을 견디는 ‘히어로’ 라인과 백패킹 상품군을 배치하고, 프리미어 고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를 운영하는 등 품격 있는 서비스로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