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보다 싸네'…한국에 뜨는 '역대급 혜택' 서비스 정체 [테크로그]

입력 2026-01-31 22:00
수정 2026-01-31 22:36

구글이 오픈AI에 맞서 저가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요금제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 구글과 오픈AI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저가 AI 경쟁이 신흥국을 넘어 모든 시장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구글은 오픈AI보다 한발 늦게 저가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저가형 챗GPT보다도 '반값'에 불과한 초기 혜택으로 승부수를 던졌다.구글, 'AI 플러스'로 글로벌 저가 공세구글은 지난 28일 한국을 포함한 35개국에 'AI 플러스'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구글 AI 요금제가 제공되는 모든 지역에서 이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누구나 합리적 가격으로 구글의 최신 AI 기능을 활용해 일상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AI 플러스는 제미나이 3 프로, 나노 바나나 프로, 플로우의 AI 영상 제작 도구, 노트북 LM의 리서치·글쓰기 지원 기능 등을 제공한다. 구글 클라우드 200GB 스토리지가 기본 제공되고 최대 5명의 가족 구성원과 공유할 수 있다. 요금은 국내 기준 첫 2개월간 월 5500원이다. 이후엔 매달 1만1000원씩 부담해야 한다. 저가형 챗GPT인 '챗GPT 고(Go)'가 월 8달러(약 1만1000원)인데, 초기 반값 할인으로 사용자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오픈AI 성공에 자극받았나…구글의 반격저가 AI 구독 경쟁의 불씨를 댕긴 곳은 오픈AI다. 오픈AI는 지난해 8월 인도에서 처음 월 399루피(약 6200원)짜리 챗GPT 고를 출시했다. 이전만 해도 월 20달러(약 2만8500원)인 플러스와 월 200달러(약 28만5000원)인 프로 요금제뿐이었다. 플러스의 약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저가형 구독 상품을 내세워 소득 수준이 비교적 낮은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챗GPT 고는 무료 버전보다 메시지, 이미지 생성, 파일 업로드 한도를 최대 10배 상향했다. 최신 언어모델인 GPT-5.2 인스턴트를 기반으로 무료 사용자 불편을 덜고 일상 업무에 AI를 여유롭게 활용하도록 기획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픈AI의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챗GPT 고 영향으로 인도 등에서 실제 현지에선 이 요금제 출시 이후 유료 사용자 수가 두 배로 불어났다.

구글도 곧바로 반격했다. 같은 해 9월 챗GPT 고 대항마인 보급형 AI 요금제 'AI 플러스'를 출시해 저가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구글은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 AI 플러스를 처음 선보였다. 인도네시아 기준 가격은 당시 약 7만5000루피아(약 6400원)에 불과했다.

오픈AI와 구글이 초기 일부 지역에서만 저가형 요금제를 출시한 이유는 실제 수요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기존 요금제보다 기능을 제한하고도 일정 수준 수요가 확인된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신흥시장서 입증된 저가 전략 효과이들 회사는 모두 신흥 시장에서 유료 사용자가 증가하는 성과를 확인했다. 오픈AI는 챗GPT 고 첫 출시 이후 2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아시아 16개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사용자를 대거 확보했다. 동남아의 경우 챗GPT 주간활성사용자(WAU) 수가 4배 증가한 상황에서 저가형 요금제가 나오자 사용자층이 한층 더 확대됐다. 일부 국가에 한해 현지 통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 영향도 긍정적 요인이 됐다.

구글은 인도네시아에서 AI 플러스를 선보인 직후 인도·멕시코·이집트·베트남 등 40여개국에 이를 추가로 출시했다. 같은 해 10월엔 36개국이 추가됐다. 출시 한 달 만에 70여개국에서 저가형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했다.

서비스 지역이 늘자 가격 경쟁도 한층 치열하게 전개됐다. 구글은 오픈AI가 저가형 요금제로 먼저 발을 들인 인도에서 6개월간 프로 요금의 10분의 1 수준만 부담하면 되는 파격 혜택을 꺼냈다. 이에 오픈AI는 챗GPT 고 가입자와 신규 사용자에게 1년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면서 맞불을 놨다. 여기에 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도 현지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1년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했다.

가격 경쟁은 결국 전 세계로 전선이 확대됐다. 오픈AI는 이달 챗GPT 고를 모든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다시 구글이 AI 플러스 서비스 지역을 전 세계로 넓힌 것이다.'물 들어올 때 노 젓자'…출혈 경쟁 본격화 오픈AI와 구글은 저가 경쟁을 불사하고서라도 생성형 AI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사용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 관련 생태계를 장악하고 자사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해 '록인 효과'를 노린다는 관측이다.

전 세계 사용자 수가 늘어난 데 따른 막대한 인프라 비용이 수익성을 악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주요 빅테크들은 AI 시장이 성장세를 탄 현시점을 '노 젓는 시기'로 보고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구글은 챗GPT 최신 모델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되는 제미나이 3.0을 선보여 다시 한번 사용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AI는 챗GPT WAU가 8억명을 돌파했다는 성적표를 공개하면서 압도적 경쟁력을 강조했다.

한경닷컴이 시밀러웹을 통해 지난해 4분기 구글플레이·앱스토어 신규 설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챗GPT는 2억2502만회, 제미나이는 4억5114만회로 파악됐다. 제미나이가 챗GPT를 약 2배 더 앞질렀다. 월별로 보면 △10월 챗GPT 8183만회·제미나이 1억2624만회 △11월 챗GPT 7623만회·제미나이 1억2470만회 △12월 챗GPT 6696만회·제미나이 2억20만회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