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싱가포르에 240억달러(약 35조원)를 투자해 낸드플래시 신공장을 짓는다. 인공지능(AI) 투자가 학습 중심에서 추론(서비스)으로 확대되면서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고 꺼내 쓰는 데 특화한 낸드플래시 수요가 커지자 내린 조치다.
마이크론은 27일 싱가포르에서 첨단 낸드플래시 신규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10년간 총 240억달러를 투자하며, 완공 시 클린룸 면적은 6만5000㎡에 달한다. 2028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마이크론의 신공장 착공은 급증하는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메모리업계 ‘큰손’인 엔비디아는 지난 5일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데이터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대거 장착하는 새로운 메모리 시스템 ‘블루필드-4’를 공개했다. 블루필드-4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에 적용되는데, 베라 루빈의 낸드플래시 용량은 현재 주력 AI 가속기인 ‘블랙웰’의 열 배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베라 루빈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 용량은 스마트폰 1억5000만 대에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라며 “메모리 슈퍼 호황이 D램에 이어 낸드로 확산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메모리 수요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