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트리움을 활용해 전립선암 임상시험부터 시작할 계획입니다. 국내 임상은 시작을 위한 협의를 마무리하고 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신청도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국내와 미국에서 동시에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조원동 현대ADM바이오 회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페니트리움 글로벌 심포지엄을 통해 "류머티즘 관절염과 전립선암 글로벌 임상시험을 동시에 시작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분야 세계적 석학인 존 아이작 영국 뉴캐슬대 교수와 비뇨기암 석학 프레드릭 밀라드 미국 UC 샌디에이고 교수가 연사로 참석했다. 이들은 현대ADM이 제시한 새 치료 패러다임에 관해 학술적 견해를 나눴다.
기조 연설을 맡은 최진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항암 치료 난제인 내성의 원인으로 '가짜
내성'을 지목했다. 그는 "항암제 내성의 상당수는 암 세포의 유전자 변이(진짜 내성) 때문이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암세포 주변에 과도하게 생성된 기질이 성벽처럼 약물 침투를 막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세계 최고 암 연구기관인 엠디앤더슨암센터에서 공동 연구를 제안한 것은 이런 '가짜 내성' 연구가 세계 항암 치료의 최전선이 찾고 있던 '해답'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진근우 현대ADM 공동대표는 이런 원리가 암을 넘어 자가면역질환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강조하며 '대사 디커플링'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전립선암을 둘러싼 '암 기질'과 류머티즘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판누스'는 병적 세포들이 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생존하는 동일한 대사적 뿌리를 갖고 있다"고 했다. 페니트리움은 이런 연결고리를 끊어 병적 세포 스스로 굶어 죽게 만든다는 것이다.
심포지엄 주제 발표를 맡은 해외 석학들은 페니트리움의 과학적 근거에 대해 설명했다. 존 아이작 교수는 "류머티즘 치료제는 면역계를 광범위하게 억누르기 때문에 부작용이 크고 일정 수준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치료 천장'에 부딪혔다"며 "면역을 억제하지 않고 병적 세포의 대사만 제어하는 페니트리움은 천장을 뚫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했다.
프레드릭 밀라드 교수는 "암은 약물을 회피하는 내성으로 살아남았다"며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 것보다 암 세포가 숨은 방어벽을 무너뜨려 고립시키는 게 내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심포지엄을 계기로 두 회사는 이들 적응증을 대상으로 임상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바이오는 승인받은 전립선암 임상을 통해 '가짜 내성' 이론 검증에 나선다. 현대ADM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