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오히려 좋아" 학습효과 본 개미 늘더니…'깜짝 전망'

입력 2026-01-27 16:19
수정 2026-01-27 16:39

코스피 5000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증시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 대부분은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반도체와 조선·방산·원전 등 주도주를 사 모으는 전략을 추천했다. 미국발 상호관세 및 중동분쟁 등 대외 리스크로 지수가 주춤하더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학습효과 본 개미…美 관세 영향 제한적”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실적 시즌을 앞두고 증시에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다”며 “미국발 관세 이슈가 불거져도 지수가 상승하는 것을 고려하면 코스피는 당분간 5000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센터장은 “반복되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 등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학습 효과를 보고 있다”며 “지수 하락을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실적 등 여건이 뒷받침될 경우 연말께 5700선까지 다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현재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최대 동력인 인공지능(AI)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힌 점도 ‘낙관론’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실적이 꺾이지 않는 한 지수의 방향성이 바뀌기 어렵다“며 “올해 코스피는 565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3차 상법 개정안과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국민성장펀드 세제 지원 추진 등도 증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하드웨어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어 주도주가 우상향을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는 장기적으로 매년 10~15%씩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키우고 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센터장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며 “변동성이 컸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을 찾으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빚투금지·조정시 분할매수” 반도체를 중심으로 방산·원전·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를 분할 매수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인공지능(AI) 산업이 여전히 고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와 실적주가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며 “조선·방산·원전을 포함해 현대차처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평가가 달라지는 종목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장 역시 “반도체·자동차·방산에 이어 전력 인프라, 바이오 업종까지 중장기적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어 우량주가 강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센터장도 “기존·신규 투자자 모두 AI 산업 성장에 필수적인 반도체·전력·로보틱스 등 업종을 눈여겨 보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이 있는 고배당주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했다.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장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물가 부담, 경기침체 등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 센터장은 ”언급하기 시기상조일 수 있으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는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세장 ‘포모’(FOMO·소외 공포감) 심리에 과감한 빚투(빚 내서 투자)에 나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 센터장은 “레버리지·빚투 비중이 높을 수록 작은 조정에도 공포 심리가 커지면서 강제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아라/류은혁/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