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외국인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한국을 경유하는 외국인 환승객을 대상으로 한 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미래 잠재 고객 확보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19일까지 외국인 환승객이 환승 시간을 활용해 쇼핑과 미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K컬처 환승투어’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현대백화점과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팔도가 협력해 진행하며, 인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환승투어 코스에 유통업체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컬처 환승투어는 매주 목·금·토요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더현대 서울에 약 4시간 체류한 뒤 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는 인천공항공사의 온라인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를 통해 회차별 약 40명이 선발되며, 공항과 더현대 서울 간 왕복 셔틀 서비스가 제공된다.
환승객들은 더현대 서울 6층 문화센터 ‘CH 1985’에서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한식 쿠킹 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궁중 떡볶이, 불고기 김밥, 버섯 잡채 등 대표적인 한식 메뉴를 직접 만들어보는 방식으로 구성됐으며, 이후 자유 쇼핑을 통해 K패션과 K푸드를 경험할 수 있다.
외국인 환승객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투어 첫 주였던 지난 22~24일 진행된 1~3회차 프로그램은 모두 사전 예약 단계에서 조기 마감됐다. 짧은 환승 시간 동안 쇼핑과 미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프로그램이 글로벌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트렌드와 맞물린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두바이와 싱가포르 등 주요 환승 거점 도시들도 환승객을 대상으로 한 쇼핑 중심 관광 상품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투어 참가 고객에게 더현대 서울 굿즈 세트를 증정하고, 외국인 전용 멤버십인 ‘H포인트 글로벌’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또한 H포인트 글로벌을 통해 식당 예약, 통번역, 모바일 택스 리펀드 등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귀국 이후에도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고객 대상 콘텐츠를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3월 더현대 서울 6층에 K뷰티와 K패션을 소개하는 팝업 공간 ‘라이브 서울(Live Seoul)’을 선보이고, 여름 시즌에는 바캉스 콘셉트의 환승투어도 추가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K컬처 환승투어를 통해 외국인 환승객이 짧은 시간 안에 한국 문화를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고객의 체류 패턴과 관심사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