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 관세·환율 리스크 속 수출 중기 ‘원스톱 지원’ 강화

입력 2026-01-27 08:19

미국의 관세 정책과 환율 변동성 확대로 수출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6년 수출기업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기업이 꼽은 최대 대외 리스크는 환율 변동성과 미국의 관세 인상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수원특례시가 수출 중소제조기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 절차와 비용을 줄이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마케팅과 무역 업무 지원을 강화해 기업 체감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지난해 7월부터 수출기업 지원 범위도 확대했다.

27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시의 핵심 정책은 '수출 업무 3대 간소화 사업'과 'AI 기반 3대 수출 마케팅 지원'이다. 결제·절차·홍보 전 과정을 간소화해 수출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지방정부 최초로 도입한 '중소기업 수출결제 간소화 사업'이다. 수원특례시는 글로벌 결제 기업 비자와 협력해 무역대금 카드 수출결제 플랫폼(GTTP)을 활용한 결제 방식을 도입했다. 수출 상담 당일 대금 결제가 가능하고, 결제 이용료 1.5% 중 기업당 최대 250만원을 지원했다.

기존 전신환 송금이나 신용장 방식과 달리 인보이스, 선하증권 등 7종의 무역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결제 지연과 국제 사기 위험도 크게 줄어든다. 현장 결제가 가능해져 수출 상담 성사율과 계약률이 높아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수출 절차 간소화도 병행한다. 우체국 국제특급(EMS)을 활용해 수출품을 구매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도어 투 도어' 방식이다. 수출 1건당 최대 2,000㎏까지 배송할 수 있고, 업체당 연 250만원까지 지원한다. 기존 5단계 물류 절차를 단축해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줄였다.


수출 홍보 간소화 사업도 눈길을 끈다. 수원특례시 중소제조기업의 홍보 영상을 아리랑TV 국제방송으로 제작·송출한다. 영상은 130여 개국에 방영되고, 유튜브 채널에도 게시한다. 지난해 12개 업체가 지원을 받았다.

수원특례시는 여기에 AI 기반 수출 지원도 결합했다. '수원형 AI 무역청'을 통해 계약서 해석, 외국어 매뉴얼 생성, 바이어 협상, 수출 전략 컨설팅 등 21종의 무역 업무를 자동화한다. 초기 창업기업에는 AI 기반 영문 홈페이지 구축도 지원한다. 전자 카탈로그 제작과 글로벌 SNS 홍보도 연계한다.

박람회와 인증 지원도 이어진다. 국내외 박람회 단체·개별 참가, 국외 수출개척단 파견, 안심 수출보험, 해외 안전인증 취득을 지원한다. 미국 UL·FCC·FDA, 유럽 CE 등 436개 규격 인증 비용의 80%를 실비로 지원하며, 한도는 500만원이다.

수원특례시는 지난해 일본 수출상담회와 체코·네덜란드 수출개척단을 운영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 현지 바이어와의 대면 상담과 마케팅을 통해 수출 판로를 넓혔다는 평가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중소제조기업이 수출 저변을 확대하고 국제 통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수원특례시의 선도적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돼 중소제조기업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