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당국 '시민 사살'에…할리우드 배우들도 "끔찍하다"

입력 2026-01-27 06:56
수정 2026-01-27 09:51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이민 당국 요원들이 미국인 2명을 사살한 사건에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할리우드 스타들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해당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나섰다.

26일(현지 시간)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개막해 진행 중인 선댄스영화제에서 여러 배우가 이민 당국의 총격에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위에 참여하거나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당국을 규탄했다. 뿐만 아니라 'ICE 아웃'이라고 적힌 핀을 착용하기도 했다.

영화 '레옹', '블랙 스완' 등으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나탈리 포트만은 전날 데드라인과 인터뷰에서 "지금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정말로 끔찍하다"며 "트럼프 정부와 크리스티 놈(국토안보부 장관), ICE(이민세관단속국)가 자행하고 있는 일들은 인류애가 실종된 최악 중의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지만 사람들이 서로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모습에서는 최상의 인류애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탈리 포트만은 이스라엘 이민 가정 출신이다. 3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11세에 '레옹'으로 데뷔해 활동해 왔다. 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해 할리우드에서도 대표적인 고학력자로 꼽힌다.

나탈리 포트만은 해당 인터뷰뿐 아니라 영화제 공식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계속 'ICE 아웃'(ICE out)과, ICE 요원 총격에 희생된 여성 르네 굿의 이름을 차용한 중의적인 뜻의 '착하게 행동하라'(Be Good) 문구가 적힌 핀을 착용했다. 나탈리 포트만 외에도 많은 배우가 'ICE 아웃' 핀을 달고 시사회 등 행사에 참석했다.


영화제 현장의 주요 지역에서 '선댄서스, ICE를 녹여라'(Sundancers Melt ICE)라는 이름의 시위도 이어졌다.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에 투입된 ICE와 국경순찰대(USBP) 요원이 지난 7일과 24일 거리에서 각각 총격을 가해 미국인 르네 굿(37세)과 알렉스 프레티(37세)가 사망한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였다.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주연 배우 일라이저 우드도 해당 시위에 참여했다. 일라이저 우드는 데드라인과 인터뷰에서 "미네소타에서 사람들이 총격당한 일은 정말 끔찍하다"며 "저희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전 세계의 이야기를 전하는 영화제에 와 있다. 저희는 여기서 분열되지 않고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우 겸 감독 올리비아 와일드도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경악스럽고 혐오감을 느낀다. 저희는 이런 상황을 새로운 일상으로 받아들이며 하루라도 더 지낼 수 없다"며 "터무니없는 일이다. 사람들이 살해당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여기서 ICE를 몰아내고 이 믿기 힘든 범죄 조직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운동을 지지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 저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