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EU산 자동차관세 110%→40%로 대폭인하

입력 2026-01-26 21:11
수정 2026-01-2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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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유럽연합(EU)로부터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최대 110%에서 40%로 대폭 인하할 계획이다. 이는 빠르면 27일(현지시간) 에 체결될 양국간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인도의 시장개방 조치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데 따르면, 인도는 수입 가격이 1만 5천 유로(1만 7,739달러)를 넘는 유로존 27개국 일부 차량에 대한 관세를 현재 11%에서 40%로 즉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 세율은 향후 10%까지 낮아질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역대 최대 규모의 협약'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마힌드라 및 타타 모터스와 같은 자국 자동차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배터리 전기차는 향후 5년간 수입관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계획이다. 5년후에는 전기차에도 비슷한 관세 인하가 적용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조치로 폴크스바겐, 르노,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인도 시장 진출이 더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도 시장에서 40%로 최대 점유율을 갖고 있는 스즈키자동차와 마힌드라 타타 등 현지업체와 함께 2위권 점유율을 경쟁하고 있는 현대 기아차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인도와 EU는 27일에 장기간에 걸친 자유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협정은 양국간 무역을 확대하고 8월 말부터 미국의 50% 관세로 타격을 입은 섬유 및 보석류 같은 인도 상품의 수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이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펼쳐와 현재 현재 수입 자동차에 70%에서 11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인도의 자동차 시장 개방과 관련된 역대 가장 대대적인 조치다. 다만 이 할당량은 막판에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연간 440만대 규모의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는 인도 현지업체와 합작한 마루티 스즈키가 약 40%의 시장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다. 현대 자동차와 마힌드라 및 타타 등 인도자동차들이 각 14%~12% 가량의 점유율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어서 도요타와 기아 자동차 순으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4% 미만으로 점유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간 60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폴크스바겐 그룹은 스코다 브랜드를 통해 인도에 대한 투자 계획을 준비하는 등 여러 자동차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