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ETF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금값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ETF닷컴에 따르면 ‘ACE KRX금현물’에는 최근 6개월 새 2조1104억원이 순유입됐다.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로,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1066개 ETF 중 순유입액 기준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담은 ‘TIGER 반도체TOP10’(1조9580억원)도 제쳤다. 이 기간 ‘TIGER KRX금현물’(9364억원), ‘SOL국제금’(949억원), ‘KODEX 금액티브’(930억원), ‘KODEX 골드선물’(900억원) 등 다른 금 ETF에도 시중 자금이 몰렸다.
금 상품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건 주요국 증시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ACE KRX금현물’은 6개월간 59.52% 급등했다. 미국 S&P500지수(8.25%)는 물론 주요국 중 상승률 1위인 코스피지수(54.87%)를 웃도는 성과다. 금 채굴주를 담은 ETF 수익률도 덩달아 고공행진하고 있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6개월간 118.1% 급등하며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 금 채굴주는 원자재 가격 추세를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어 변동성이 큰 편이다.
금 ETF는 금 실물을 구입하고 보관할 필요 없이 증권 계좌를 통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수수료도 낮다. ‘ACE KRX금현물’은 총보수율이 연 0.19%로, 은행 골드뱅킹의 10분의 1 수준이다.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이 금값을 더 끌어올리는 배경이라는 분석이 많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TF를 통해 금 시장에 유입된 금액은 890억달러(약 128조원)로 사상 최대였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