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북미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가 인스타그램에서 피드·릴스 추천을 담당했던 핵심 인력을 새로운 '인공지능(AI) 총괄'로 영입했다. 포시마크를 허브로 삼아 북미 커머스 생태계의 AI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26일 테크업계에 따르면 포시마크는 최근 AI 총괄(Head of AI)로 프라빈 로캄을 신규 선임했다. 로캄 총괄은 메타에서 10년 동안 인스타그램의 피드, 릴스, 탐색 탭의 추천 시스템을 구축한 인물이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의 검색 품질과 광고 랭킹 최적화에도 깊이 관여한 소셜 AI 분야의 베테랑으로 꼽힌다. 로캄의 영입은 포시마크 내 개인화 추천과 검색은 물론, 광고 및 프로모션 기능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로캄 총괄은 링크드인을 통해 "포시마크에서 에이전틱 AI 및 대화형 경험, 개인화된 검색과 추천, AI 플랫폼을 중심으로 AI/ML 팀을 확장 중"이라며 데이터 과학 및 머신러닝 엔지니어 채용 소식을 알렸다. 그가 언급한 '에이전틱 경험'은 네이버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초개인화 AI '에이전트 N'의 북미 현지화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김남선 포시마크 최고경영자(네이버 전략투자부문 대표) 역시 "제품 경험 전반에 AI와 ML을 이식하고 있는 로캄을 중심으로 기술 팀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포시마크가 셀러들의 반발 속에서도 세로형 이미지를 도입한 것 역시 소셜 미디어와의 콘텐츠 호환성을 높여 '발견 기반'의 쇼핑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포시마크는 최근 검색 및 피드 영역에서 기존 정사각형 비율을 세로형으로 전환하는 테스트를 시작했다.이에 대해 셀러들 사이에선 "이미지가 잘린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세로형 포맷에 익숙한 유입을 노리는 동시에 이베이 같은 타 플랫폼과의 교차 출품을 까다롭게 해 사용자를 묶어두려는 락인 전략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네이버가 미국 법인 유허브를 통해 오픈 베타로 선보인 미국 전용 UGC 서비스 '씽스북'과 포시마크의 연계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미 이용자는 씽스북에서 영화와 책, 음악, 여행지, 일상 경험 등을 앨범처럼 모아 저장하고 다른 이용자와 관심사 기반으로 소통할 수 있다. 씽스북을 통해 축적된 고밀도의 취향 데이터를 포시마크의 알고리즘에 주입해 이용자가 별도의 검색 없이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자연스럽게 발견하고 구매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