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각한 '중국군 2인자' 장유샤, 美에 핵무기 정보 유출 혐의"

입력 2026-01-26 12:01
수정 2026-01-26 12:15

최근 실각한 중국군 서열 2위 장유샤(張又俠·75)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미국에 핵무기 정보를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중국군 수뇌부를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 내용을 인용해 장 부주석이 핵무기에 대한 핵심 기술 자료를 미국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중국의 핵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국유기업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전 총경리 구쥔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장 부주석과 관련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당국은 구 전 총경리에 대해서도 '심각한 기율 위반'을 이유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24일 열린 군 수뇌부 브리핑에선 장 부주석이 군수·무기 조달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를 장악하고, 인사 비리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지난 2023년 실각한 리상푸 전 국방부장(장관)에게 거액의 뇌물을 받고 승진을 도왔다는 것이다. 장 부주석과 리 전 국방부장은 중국군 부패 의혹의 근원지로 지목되는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장 출신이다.

아울러 장 부주석은 정치적 파벌을 형성하고, 공산당 최고 군사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군사위에서 권한을 남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중국군 서열 2위인 장 부주석에 대한 당국의 조사는 철두철미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장 부주석뿐 아니라 같은 혐의로 함께 낙마한 류전리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관련된 군 간부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수천명의 장교들이 잠재적으로 조사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당국은 장 부주석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지휘한 선양 군구 시절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선양으로 파견된 조사팀은 장 부주석의 영향력이 남아 있을 수 있는 군 기지가 아닌 현지 호텔에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의 정치 체제는 불투명하기 때문에 장 부주석의 낙마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당국이 비공개 브리핑 등을 통해 밝히는 혐의 내용이 항상 사실과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시니어 펠로 라일 모리스는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장 부주석의 실각을 다루면서 '시진핑 주석의 영향력 유린'을 문제로 삼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장 부주석이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행사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