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추위가 덮쳤다" 미국 삼킨 최악의 눈폭풍…100만 가구 정전 [HK영상]

입력 2026-01-26 10:53
수정 2026-01-26 10:59
미국 전역이 강력한 눈폭풍의 습격으로 비상에 걸렸습니다. 기록적인 폭설은 물론이고 결빙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와 항공편 결항 같은 마비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 무서운 눈폭풍은 현재 남부를 휩쓸고 중부와 북동부로 빠르게 이동하며 세를 불리고 있습니다. 기상 당국은 적어도 오는 26일까지는 이 위험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쏟아지는 눈에 최악의 한파까지 한꺼번에 겹쳤다는 점입니다. 말 그대로 '살인적인 추위'가 덮치면서 곳곳에서 안타까운 인명 피해 소식까지 잇따르고 있는 긴박한 상황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오후 기준으로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텍사스, 테네시주 등에서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전날 눈폭풍의 영향권에 들었던 남부 지역의 피해가 컸는데요. 강추위로 얼어붙은 눈비의 무게와 강풍 때문에 전선이 끊어지면서, 일부 지역은 전력을 복구하는 데만 며칠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교통 대란도 심각합니다. 오늘 하루만 항공편 1만 편 이상이 취소됐고, 전날까지 포함하면 주말 사이에만 무려 1만 4천 건 이상이 결항했습니다. 하루 1만 편이면 미국 전체 항공편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수치인데, 이런 규모의 결항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나 볼 수 있었던 수준입니다.

이번 눈폭풍으로 미국 전역에서 최소 8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뉴욕에서 5명, 텍사스 1명, 루이지애나 2명으로 파악됐는데 대부분 저체온증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립기상청은 뉴욕과 보스턴 등 북동부 지역에 앞으로 6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폭풍이 지나간 뒤에도 남부부터 북동부까지 극심한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 기반 시설 전반에 상당한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역사적 겨울 폭풍'이라 부르며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모든 주와 연락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따뜻하게 지내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는데요. 현재까지 최소 22개 주와 워싱턴 DC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 8천500만 명이 눈폭풍 주의보 영향권에 들어있습니다. 기상청은 반복되는 결빙으로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매우 위험할 것이라며 이번 영향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임대철 기자 play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