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야구선수 이정후(27)가 현지 공항에서 억류됐던 상황을 직접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라몬에서 열린 자이언츠 팬페스트 행사에 참석해 현지 취재진 및 팬들과 만난 자리에서 "확실히 지난 며칠은 좀 정신이 없었다"며 "주변 분들과 에이전시의 도움으로 모든 게 잘 해결돼 다행"이라며 지난 22일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입국하던 중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서류 문제로 약 4시간 동안 억류된 사건을 언급했다.
이정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전 미국 방문 때와 동일한 서류를 갖췄지만 약간의 의사소통 착오와 서류 문제가 있었다"며 "단순한 서류 문제였다"면서 정치적 논란과는 선을 그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지만 서류 문제로 공항에서 이민 당국에 억류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 하원의장 출신 낸시 펠로시 의원까지 나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던 강화된 입국 정책이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다만 이정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해당 논란에 즉각 부인했다. 그러면서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필요한 서류 중 하나가 빠졌던 것 같다"며 "아마도 한 가지 문서를 깜빡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오늘 여기 와 있지 않느냐"며 "약간의 공황 상태가 있었고 문자도 빗발쳤지만 소셜미디어(SNS)상에서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일축했다.
현재도 이정후를 담당하던 통역은 입국이 안 된 상태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정후는 WBC 준비를 위해 예정대로 몸만들기에 돌입하겠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국가를 대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가는 건 큰 영광"이라며 "팀 동료인 로건 웹과 맞대결할 기회가 온다면 정말 짜릿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WBC C조에 속한 한국은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8강에서 D조(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니카라과) 1위 또는 2위와 대결한다. 미국은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이정후는 "웹과 대회 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지만 결국 토너먼트 상위 라운드에서 그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건 저희(한국 대표팀)의 몫"이라며 4강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