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진했던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주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최근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자 로봇에 들어가는 고성능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25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주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8개가 2차전지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 음극재’다. 이 기간 29.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삼성SDI 등 전고체 관련 기업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한 게 특징이다. 포스코홀딩스, LG화학,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SOL 2차전지소부장Fn’도 지난주 13.83% 상승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RISE 2차전지TOP10’(13.81%), ‘KODEX 2차전지산업’(13.49%), ‘TIGER 2차전지테마’(13.42%), ‘TIGER 2차전지소재Fn’(13.08%),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12.56%), ‘RISE 2차전지액티브’(12.29%) 등 2차전지 관련 상품이 줄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대기업 수주 계약 취소 등 악재로 연초부터 이어진 코스피 랠리에서 소외됐던 2차전지주는 최근 ‘로봇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을 계기로 휴머노이드에 관심이 높아지자 로봇의 에너지원인 차세대 배터리 기술도 덩달아 주목받았다.
시중 자금은 미국 대표지수형 상품으로 쏠렸다. ‘TIGER 미국S&P500’과 ‘KODEX 미국S&P500’에 각각 2542억원, 1361억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되며 순매수 순위 1위와 4위에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이 강세장을 이어간 만큼 ‘KODEX 200’으로도 1350억원이 순유입됐다.
로봇 관련 ETF에도 투자 수요가 몰렸다. 개인투자자가 이달 6일 상장된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을 지난주 216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뉴로메카,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로보티즈 등 국내 로봇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상장한 지 한 달이 채 안 돼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은 가격이 고공 행진하자 ‘KODEX 은선물(H)’로도 1379억원이 유입됐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