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이 미국 머크(MSD)와 체결한 키트루다 피하주사(SC) 기술 이전 계약의 실질 수익 구조를 놓고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로열티율이 예상보다 낮은 2%로 알려지며 투자자에게 실망을 안기기는 했지만 1조4000억원 규모 매출 마일스톤 수령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일스톤·로열티 이중 구조 계약2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MSD는 지난해 3분기 재무보고서를 통해 키트루다SC의 로열티율을 순매출의 2%로 명시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알테오젠이 선발주자인 할로자임이 고객사에서 받는 수준인 4~5%대 로열티를 확보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요율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 주가는 지난 21일 하루 만에 20% 넘게 폭락했다.
하지만 계약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단순 요율 이상의 실익이 확인된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지난해 단일 품목 매출이 320억달러(약 47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다. 키트루다SC와 관련한 알테오젠과 MSD의 계약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2020년 1차 계약은 비독점 구조다. 당시 알테오젠의 SC 전환 플랫폼 ALT-B4가 임상 검증 이전 단계에 머물러 있어 로열티 없이 약 7000억원 규모의 매출 마일스톤만 설정됐다.
이후 MSD가 진행한 임상을 통해 ALT-B4의 기술력이 입증되자 상황이 반전됐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업체들이 키트루다SC 개발을 위해 알테오젠을 찾아왔고, MSD는 키트루다SC 독점권 확보를 위해 2차 변경 계약을 했다. 이 과정에서 매출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 규모는 기존 대비 두 배인 1조4000억원으로 확대됐고, 별도 로열티 2%가 추가됐다. ◇1.4조 선회수, 사용료는 장기 수익두 회사 계약의 핵심인 매출 마일스톤은 키트루다SC의 전년도 매출 달성과 누적 매출 달성에 따라 각각 지급되는 이중 구조로 설계됐다. 업계는 1조4000억원 규모의 매출 마일스톤 수령이 늦어도 2030년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3~4년 동안 3000억~5000억원 규모 현금이 매출 달성에 맞춰 매년 차례로 유입되는 구조다. 초기에는 매출 마일스톤을 통해 현금 회수를 앞당기고, 이후에는 2% 로열티를 장기 수익원으로 하는 방식이다.
MSD는 2030년 전후로 키트루다SC 전환율이 5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매출 마일스톤 수령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2% 로열티만으로 연간 3500억원 이상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키트루다SC 매출이 바이오시밀러 공세로 기대만큼 확대되지 않으면 로열티 수익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기존 키트루다 정맥주사(IV)는 2028~2030년 저렴한 가격의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시작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로열티는 통상적인 라이선스 계약에 비해 약 1.8배 긴 계약 기간과 큰 매출 및 마일스톤 규모 등을 감안했다”며 “장기간에 걸친 안정적인 현금 유입을 가능하게 하는 최적의 구조”라고 강조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