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 팬 SNS에 "생각 짧았다"…사과 댓글 남긴 이유

입력 2026-01-25 15:34
수정 2026-01-25 16:14

가수 비가 대만 콘서트 도중 팬에게 춤을 추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가 팬이 청각장애인인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사과했다.

23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비는 지난 17일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스틸 레이닝 앙코르'(Still Raining: Encore) 공연 중, 관객석에서 춤을 추는 대신 휴대전화로 무대를 촬영 중인 한 여성 팬을 발견했다.

비는 관객들에게 함께 춤을 추며 즐길 것을 독려했다. 그러던 중 이 여성 팬을 지목해 "왜 춤을 추지 않느냐”고 한국어로 물었다. 이 질문은 공연장 통역사에 의해 중국어로 번역됐다.


하지만 이 여성 팬은 자신의 귀를 가리키는 동작을 취한 뒤 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촬영을 이어갔다. 소통에 어려움을 겪은 비는 아쉬워했다. 이후 여성에게 더 큰 반응을 보여달라고 요청한 뒤 공연을 이어갔다.

공연 이틀 뒤 이 여성은 비를 태그하며 자신의 SNS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성은 "춤을 안 춘 것이 아니라 비와 통역사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며 "청각장애가 있어 대화하려면 입 모양을 읽거나 실시간 자막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여성은 비의 의도를 오해해 자신에게 더 크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여성은 "비가 불만족스러운 듯 발을 구르며 다시 해보라고 요청했다"며 "손으로 '업 업'(up up) 제스처를 취했을 때도 '(노래) 더 크게'라는 뜻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왜 비에게 수어로 대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비가 나를 말 안 듣는 팬으로 오해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비는 20일 여성의 게시물에 중국어로 사과 답글을 남겼다. 비는 "우선, 당신이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며 "충분히 배려하지 못했고 생각이 짧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의 모든 공연에서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