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하면 '두쫀쿠' 드려요"…텅 빈 혈액원에 시민들 줄 섰다

입력 2026-01-24 08:42
수정 2026-01-24 09:22

전국 혈액원이 겨울철 혈액 수급 비상에 걸린 가운데,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를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이 대성공을 거뒀다.

24일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부산지역 헌혈의집 13곳은 전날 하루 동안 전혈, 혈소판 헌혈자에게 1인당 1개씩 두쫀쿠를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헌혈센터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헌혈의집 서면센터의 경우 오전과 오후 예약자가 각 20명으로, 평소보다 2배가량 많았고 이른 아침부터 헌혈을 기다리는 대기 줄도 형성됐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1월은 혈액 수급이 가장 낮은 시기라 걱정이 컸는데 두쫀쿠 프로모션으로 평소 대비 2배를 훌쩍 넘는 시민이 헌혈의집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모션은 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며 시작됐다. 전날 기준 부산지역 혈액 보유량(적혈구제제)은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의 절반 수준인 2.5일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부산혈액원 직원들이 두쫀쿠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처음에는 행정팀 직원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전화를 돌렸지만, 품귀 현상이 심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간호사들이 직접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지역 곳곳에 있는 소규모 카페에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고, 일주일가량 공을 들인 끝에 일부 카페들이 요청에 응했다.

해당 카페들은 적게는 20개, 많게는 100개가량 납품을 약속했고, 간호사들은 이를 통해 카페 등 13개 업체로부터 총 650개의 두쫀쿠를 확보했다.

부산혈액원 간호사들은 두쫀쿠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프로모션 전날 저녁이나 당일 아침 직접 물품을 수령해 현장에서 나눠줬다. 최근에는 전포동 카페거리의 한 카페 사장이 두쫀쿠 100개를 기부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기부받은 두쫀쿠는 오는 27일 서면센터에서 헌혈한 시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헌혈 참여 기반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