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원화 구매력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한국의 실질실효환율(REER·2020년=100 기준)은 90.29로 집계됐다.
실질실효환율은 자국 통화가 교역 상대국과 비교해 어느 정도 구매력을 갖췄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교역국과의 환율과 물가를 반영해 산출하는데, 수치가 100을 밑돌면 기준연도 대비 저평가됐다고 본다.
지난해 한국의 BIS가 통계를 집계한 1994년 이후 기준으로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82.92),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86.96)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다.
국가별로 비교해도 원화의 위상은 최하위권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의 REER 순위는 64개국 중 63위로 일본(72.6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원화의 실질 가치 하락 속도도 빨랐다. 지난해 한국의 REER은 전년 대비 4.30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1.77포인트 상승했으며 중국은 2.99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