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3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국의 중재로 3자 대면 종전 협상에 착수했으나 돈바스 영토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진전 없이 끝났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 3개 국에서 각각 고위급 당국자로 꾸려진 협상단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만났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끈 루스템 우메로프 국가안보국방위 서기는 회담 후 성명을 통해 자세한 설명 없이 이날 만남에서는 전쟁 종식의 조건과 향후 과정의 방향에 대해 논의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24일 둘째 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핵심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오늘 논의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대화가 어떻게 전개되고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종전 논의 핵심 쟁점은 역시 '돈바스' 문제였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끈 루스템 우메로프 국가안보국방위 서기는 회담 뒤 X에서 "회의는 러시아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조건과 존엄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협상 과정의 향후 논리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 대표단을 이고리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국장이 이끈 점을 거론하며, 정치 협상보다 군사 협상에 무게가 실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는 3자 회담에 열리는 와중에도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3명이 숨졌으며 동부에서도 5세 아동을 포함해 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