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2차전지 제조사, 유명 칩 제조사와 협업을 논의 중입니다."
클라우드 없이 데이터를 공장 등 현장 가까운 곳에서 빠르게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 솔루션을 개발한 인텔렉투스의 김승욱 대표는 "모든 제조 현장에 인공지능(AI) 엣지 컴퓨팅을 도입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 2026에 처음 참가했다는 김 대표는 "CES에서 글로벌 유명 대기업과 구체적인 협업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곧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엣지 컴퓨팅에 AI를 결합한 이 회사는 제조 현장에서 불량률을 줄이고 재고를 쉽게 관리하는 것은 물론 골머리를 앓던 문제의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는 인터넷을 통해 외부로 데이터를 내보내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 보안 등에 더 취약하다"며 "속도와 안정성, 효율성과 보안성 모두 뛰어난 것이 엣지 컴퓨팅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20년 창업 후 줄곧 엣지 컴퓨팅 디바이스와 솔루션 개발에 매년 20억 이상씩 투자해왔다. 김 대표는 "제조 현장을 다녀보니 데이터를 잘 수집하는 것, 제대로 분석해서 해결책을 찾는 것 둘 다 중요하더라"며 "아직까지도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지 않은 제조업체가 매우 많다"고 했다. 실시간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 분석해서 생산성, 효율성 개선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도입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김 대표는 "국내 유명 2차전지 업체가 우리 제품을 도입한 후 그 전보다 불량률이 23% 개선돼 연간으로는 수십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봤다"며 "AI를 제조현장에 도입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과도 협업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강점은 전 세계 12곳 뿐인 데이터 분산서비스(DDS) 표준 인증(OMG)을 받은 회사라는 점이다. 김 대표는 "여러 미들웨어에 호환이 돼야 하고 성능, 응용성 등을 모두 따져 OMG사로부터 지난해 하반기 인증을 받았다"며 "이는 어떤 종류의 미들웨어에도 다 적용 가능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로봇, 자율주행, 방산 등 여러 분야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울산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도 이 회사의 엣지 컴퓨팅 디바이스를 도입해 생산성 향상 효과를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에너지 인프라, 스마트 시티, 로봇 등 미래 산업에서도 엣지 컴퓨팅 솔루션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며 "우리 제품엔 챗GPT가 탑재돼있고 인터넷 연결이 안돼도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부 해킹 등에서도 안전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으뜸중기상(한경사장상)도 수상했다.
인텔렉투스의 고객사로는 LG전자, HD현대중공업, 호반건설, 이랜드, 풀무원, 유한킴벌리, 히타치 등 유명 대기업들이 많다. 김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팩토리 사업에도 참여해 공급기업으로서 여러 제조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며 "작년까지는 기술투자 금액이 커서 적자였지만 올해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 회사의 2030년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내년에 기업공개(IPO) 준비를 마치고 내후년에 상장할 계획을 세웠다.
김 대표는 "아직 투자도 받지 않았는데 올해와 내년에 투자도 받고 해외 진출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창업할 때 목표였던 '모든 산업군에 지능을 다 집어넣겠다'는 걸 꼭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