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결혼한 장남을 '위장 미혼'으로 해서 부양가족 수를 늘린 뒤 서울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에 당첨됐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장남 부부의 관계가 나빠서 혼인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부정 청약으로 얻은 원펜타스를 다시 내놓을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수사기관의 결과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23일 오전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2023년 12월 혼례를 올리고 신혼집을 마련할 계획이었다"며 "그래서 각자가 50%씩 내서 전세 용산 집(장남 신혼집)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곧바로 두 사람의 관계가 깨진 상황이라 최악으로 치달았다"며 "당시 우리는 그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2024년 7월 래미안 원펜타스 청약을 하는 과정에서 아들 3명을 부양가족으로 올려 가점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현재는 장남 부부 사이가 다시 회복된 것이냐는 질의에는 "정말 모든 사람이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때는 깨졌다고 판단했다"고 얘기했다.
오후 이어진 질의에서 '장남 부부가 2023년 12월 16일에 결혼한 이후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전혀 겹치지 않다가 작년 4월 30일에서야 용산 신혼집에 주소를 합쳤다'는 질의가 다시 나왔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실은 그 시기에 (장남이) 발병해서 지금까지 치료받고 있다"며 "관계가 파경이 되면서 정신적인 압박과 스트레스 등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아서 발병했다. 관계가 깨지면서 생겨나는 여러 심리적인, 정서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장남이 세대를 분리해서 부인과 주민등록을 합친 시점이 국토교통부의 원펜타스 부정 청약 조사 결과 발표일(4월 29일) 바로 다음 날이라는 지적에는 "원펜타스 청약이 시끄럽다는 거는 대충은 알고 있었으나 수사 의뢰가 끝났다는 것은 몰랐다"고 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취업한 장남이 사실상 세종에 거주하지 않았냐는 질의에는 "아예 살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서울을 많이 왔다 갔다 했다"며 그 이유로는 "세탁을 혼자 하기 힘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명의인 세종 집으로 전입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다음 총선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