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스캠' 캄보디아 총책 부부, 성형 도피 끝에 울산 압송

입력 2026-01-23 18:06
수정 2026-01-23 18:07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로맨스 스캠' 사기 행각을 벌인 한국인 총책 부부가 울산경찰청으로 압송됐다. 한국인을 상대로 120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30대 부부의 압송이 마무리되면서 수사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울산경찰청은 23일 오후 4시 30분께 이들 부부를 청사로 압송해 즉각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송환은 경찰청·법무부·외교부·국가정보원이 공조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의 성과다. 전날 캄보디아 현지에서 조직적 범죄를 저지른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남성 65명, 여성 8명)도 함께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경찰은 귀국 항공편 내에서 총책 부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이 부부에게 '범죄단체조직죄'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다음 날 오후 4시까지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5일 이뤄진다.



현재 수사팀은 조직 운영 구조, 범죄 수익 흐름, 캄보디아 현지에서의 체포·석방 반복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 결과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가 끝나면 총책 부부는 울산중부경찰서에 유치장에 각각 수감된다.

남편은 여성을, 아내는 남성을 맡아 딥페이크로 조작된 영상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지난 2024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내국인 104명을 상대로 약 12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 부부는 지난해 2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됐다가 현지 경찰에게 뇌물을 주고 넉 달 만에 석방됐다. 이후 은신처를 수시로 옮기며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눈과 코 등을 성형했다.

부부의 석방 사실을 파악한 법무부는 캄보디아에 인력을 급파해 현지 경찰과 공조해 이들 부부를 재체포했다. 다만,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에 체류 중인 반정부 인사의 맞송환을 조건으로 내걸어 송환이 지연되기도 했다. 하지만 법무부의 설득 끝에 최종 인도 결정이 내려졌다.

고일한 울산경찰청 반부패수사1팀장은 "기본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