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백 속 1억 석달간 몰랐다"는 강선우, 전 보좌관 4차 조사

입력 2026-01-23 13:13
수정 2026-01-23 13:15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전 보좌관인 남 모 씨가 4번째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청 마포청사에 도착한 남 씨는 검은색 패딩에 모자를 눌러쓴 채 청사 안으로 이동했다. 남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남 씨는 김 시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건네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남 씨는 서울 모 카페에서 강 의원과 함께 김 시의원을 만났으나 잠시 자리를 비워 돈이 오간 사실은 모른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그러나 남 씨는 최근 조사에서 강 의원이 김 시의원에게서 받은 1억 원을 전세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특히 김 시의원은 강 의원을 2021년 말 서울 하얏트 호텔 카페에서 만나 1억원을 직접 전달했으며, 강 의원이 "뭘 이런 걸 다"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시의원은 남 씨가 먼저 공천헌금 전달을 제안했고, '한 장'이라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언급해 강 의원과 남 씨 측에 전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날 남 씨를 상대로 먼저 공천헌금을 제안한 게 맞는지 등 쇼핑백 현금 전달 시점부터 반환 시점까지 과정을 재조사해 관련 핵심 인물들 간의 엇갈리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전망이다.

앞서 경찰은 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1시간 가까운 밤샘 조사를 통해 실제 1억원을 받았는지, 금품이 오간 자리에 동석했거나 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강 의원은 2022년 1월 호텔 카페에서 김 시의원에게 쇼핑백을 건네받았지만, 금품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후 그해 4월께 지방선거 공천을 다른 사람에게 주려 하자, 김 시의원이 항의한 것을 계기로 집에 보관하던 쇼핑백에 돈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경찰은 내용물을 모르는 쇼핑백을 석 달간 집에 보관만 하고 있었다는 강 의원 진술의 신빙성을 낮게 보고 있다.

경찰은 그간 확보된 진술 내용을 토대로 강 의원 등 관련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이와 함께 경찰은 김 시의원이 지방선거 이후인 2022년 10월 강 의원에게 8200만원을 다른 사람들의 명의로 '쪼개기 후원'한 정황을 추가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2023년 12월 후원 계좌에 입금된 5천만원도 쪼개기 후원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이 후원금 역시 청탁의 대가였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