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전국 평균 62%…서울-지방 격차 4년째 감소, 서울 인문 64.5%, 자연 66%…계열간 격차도 줄어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입력 2026-01-26 09:01
수정 2026-01-26 15:52
학생들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 여러 요소를 고려한다. 본인의 진로, 적성부터 해당 대학, 학과의 사회적 평판, 학업 환경, 등록금 등 여러 요인을 따져본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기준이 취업률일 것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취업률은 대학과 학과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취업률이 높은 곳은 어디일까? 서울이 압도적일 것 같지만, 서울권과 지방권의 취업률 격차는 5%p 수준으로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근래 들어서는 서울과 지방 간 취업률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10년간 권역별, 주요 대학의 취업률을 분석해본다.






공시연도 기준 최근 10년간 전국 4년제 대학(일반대, 교육대, 산업대 기준)의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 취업률은 2016년 56.3%에서 2025년 61.9%로 10년 새 5.6%p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64.9%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후 최근 2개년은 63.1%, 61.9%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서울과 지방 간 격차다. 서울권 대학과 지방권 대학의 취업률 격차는 2016년 3.6%p를 기록한 이후 꾸준하게 커지면서 2021년 7.5%p까지 벌어지며 큰 격차를 나타냈다. 하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서울과 지방 간 격차는 꾸준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격차는 2022년 7.2%p, 2023년 6.1%p, 2024년 5.9%p, 2025년 5.2%p로 해마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인문계와 자연계 간 격차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통적으로 자연계 학과의 취업률은 인문계보다 높게 형성됐고, 이는 자연계가 취업에 유리하다는 사회통념으로 굳어진 것이 사실이다. 실제 자연계 학과와 인문계 학과 취업률 격차는 5~8%대까지 크게 벌어졌다. 최근 10년 사이 인문계와 자연계 간 격차는 서울권에선 2018년 6.4%p까지 벌어졌고, 경인권은 2019년 8.6%p까지 높아졌다. 지방권의 경우 2021년 자연계가 60.7%, 인문계가 52.7%로 격차는 8.0%p로 높게 형성됐다. 여기까지 보면 자연계가 취업에 확실히 더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권역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계열 간 격차는 꾸준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그리고 인문계와 자연계 간 격차는 2025년 서울은 1.5%p, 경인은 2.0%p, 지방은 5.2%로 크게 낮아졌다. 서울과 경인권에선 인문계와 자연계 간 격차가 1~2%대로 크게 좁혀졌다. 전국 평균 인문계와 자연계 간 차이는 2019년 6.9%p(자연 66.7%, 인문 59.8%)에서 2025년 3.4%p(자연 63.3%, 인문 59.9%)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취업률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산업계 수요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서울과 지방 간 격차가 줄고, 인문계와 자연계 간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변화는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취업 문제에서 서울일수록, 자연계열일수록 더 유리하다는 사회통념에 대해 앞으로도 ‘과연 그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만하다. 수험생들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 눈여겨볼 만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대학별 취업률을 살펴보면,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경우 인문계열은 대학별로 최고 73.4%에서 최저 60.4% 수준으로 조사됐다. 인문계열에서 서강대의 취업률이 73.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서울대 70.3%, 고려대 69.4%, 성균관대 68.9%, 연세대 67.4%, 한양대 66.6%, 중앙대 65.9%, 한국외대 65.0%, 경희대 61.6%, 이화여대 60.4% 순으로 높았다.

주요 10개 대학 자연계 학과는 성균관대의 취업률이 7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서강대 72.5%, 한양대 72.1%, 고려대 72.1%, 중앙대 70.8%, 서울대 68.2%, 연세대 65.9%, 경희대 64.9%, 이화여대 63.3%, 한국외대 61.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 쏠림 현상의 완화는 대학입시 정시 경쟁률에서도 일부 감지된다. 최근 5년간 전국 190개 대학의 정시 경쟁률을 분석해보면, 서울권과 지방권 사이 경쟁률 격차는 2022학년도 2.77까지 벌어졌다가 2026학년도에는 0.40까지 좁혀졌다. 2026학년도 서울권 40개 대학 평균 경쟁률은 6.01 대 1, 지방권 111개 대학 평균 경쟁률은 5.61 대 1로 나타났다. 지방권 대학 경쟁률은 2022학년도 3.35 대 1에서 2026학년도 5.61 대 1로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2026학년도 지원자 수를 살펴보면, 지방권은 전년 대비 1만4660명이 늘어나지만, 서울권은 전년 대비 1866명이 줄었다. 지방권 지원은 늘고, 서울권 지원은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변화가 지방권 대학에 대한 선호도 증가인지는 알 수 없다. 장기화한 경기침체로 인한 서울 유학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서울 쏠림이 어느 정도 완화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대학, 학과 선택을 고민 중인 수험생이라면 이런 변화를 눈여겨보기 바란다. 취업률에선 서울과 지방 간 격차가, 인문계와 자연계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AI, 로봇 등으로 산업구조가 급격하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전통적 의미의 자연계 학과의 취업률은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교통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서울과 지방 간 시간적·지리적 격차가 의미가 없어질 미래가 다가올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변화를 눈여겨보면서 본인의 진로와 적성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대학과 학과를 탐색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