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며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논란이 된 LS그룹의 중복상장(쪼개기 상장)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재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위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LS그룹의 중복상장 논란과 관련 "'L' 들어간 주식은 안 사"라는 제목의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이런 중복상장 문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된다"며 증권거래소가 이같은 중복상장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5000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물적 분할 케이스처럼 중복상장 엄격하게 처리하자, 자본시장 개정법이 나와 있지만 막혀 있다는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은 과거 대선 후보 시절 스스로를 '동학개미'로 지칭하며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LS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S는 그간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에 대해 "미국 현지 우량 자산을 국내 증시에 입성시키는 '재상장' 성격이며,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슈퍼사이클 대응을 위한 필수적 자금 조달"이라고 항변해 왔다.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소액주주 보호'와 '중복상장 규제'를 국정 핵심 과제로 내세우면서,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문턱이 대폭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3차 상법 개정안(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확대)의 조속한 통과를 주문하며, 기업이 자의적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해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한 LS 주주연대는 "상장 강행 시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